앙겔라 메르켈(왼쪽) 독일 총리와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대통령이 10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라틴아메리카·카리브국가공동체(CELAC) 정상회의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두 사람과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별도 회동해 막판으로 치닫고 있는 그리스 구제금융협상의 진행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앙겔라 메르켈(왼쪽) 독일 총리와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대통령이 10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라틴아메리카·카리브국가공동체(CELAC) 정상회의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두 사람과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별도 회동해 막판으로 치닫고 있는 그리스 구제금융협상의 진행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합의 실패땐 채무불이행’ 우려
치프라스, 메르켈·올랑드 회동
구제금융연장案 채권단에 제안


그리스 구제금융협상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가 10일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CCC’로 강등했다. 지난 4월 그리스 신용등급을 B-에서 CCC+로 강등한 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또다시 등급을 추가 강등한 것이다.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S&P는 성명에서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 사이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 따른 강등”이라면서 “채권단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그리스 정부는 1년 이내에 채무 불이행 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리스의 유동성 위기가 더욱 커지자 유럽중앙은행(ECB)은 9일 그리스 은행의 긴급유동성 지원 자금 대출 한도를 830억 유로(약 104조 원)까지 확대했다.

S&P는 그리스 은행들에서 고객 인출이 잇따르자 자본 통제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파이낸셜타임스(FT) 역시 그리스 은행예금자들이 자본 통제를 우려해 최근 예금을 인출해 보다 안전한 곳으로 옮겨놓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11일 보도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10일 밤 벨기에 브뤼셀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회동해 그리스와 채권단 간의 이견을 좁히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dpa통신은 이날 회의가 2시간 넘게 이어져, 다음날인 11일 새벽에야 끝났다고 전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회의장을 빠져나오면서 기자들과 만나 “(협상타결을 위한) 대화를 보다 강화하기로 다른 두 정상과 합의했다”며 “이른 시일 내에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대변인을 통해 이날 만남이 “건설적인 분위기에서 이뤄졌다”고만 밝혔다.

한편 그리스 일간지 카티메리니는 치프라스 정부가 이달 말 만료되는 구제금융을 내년 3월까지로 연장하는 방안을 채권단에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8일 치프라스 총리는 그리스가 구제금융 기한을 연장하고, 추가 자금을 지원받는 대신 연금축소, 증세 등 좀 더 과감한 정책 개혁 조치를 취하라는 채권단의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10일 익명의 소식통은 “(6월 30일 만료예정인) 구제 프로그램을 2016년 3월까지 9개월 연장하는 방안을 의논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오애리 선임기자 aer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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