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은 도시개발업체 S사가 지난 2011년 12월 K 씨 종중 땅인 이 일대에 대중골프장(18홀)을 건설할 때 반대했던 고모1리 마을 사람들로 K패션디자인 빌리지 조성부지로 선정되면 섬유와 가구 공장이 들어서 환경을 훼손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K빌리지 조성사업 4개 입지 후보지 가운데 포천시가 제안한 소흘읍 고모리 산 2번지 일대 99만㎡ 일대가 광릉숲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핵심 지역에서 불과 700m 정도밖에 떨어지지 않은 생태 1∼2등급 보전산지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종중과 부동산가격 상승을 기대하는 주민을 제외하고는 대다수 주민이 개발을 반대하고 있다. 고모리 저수지 인근에 사는 주민 김모(여·48) 씨는 “죽엽산 자락 고모리에 섬유가구단지가 들어서면 방문객이 많아지고 지가도 상승하는 등 지역이 발전할 수 있는 것은 분명한데 일반 임야와 달리 광릉숲 생태계 파괴로 인한 손실이 더 크다”며 “택지개발이 중단된 송우리와 인근 고모리 무봉리 일대 부지가 많은데도 굳이 시가 정치인이 개입된 종중 땅을 개발하려는 의도가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환경단체인 광릉숲보존대책위원회 관계자도 “최근 광릉숲 주변에 모텔이 난립하는 등 난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시가 골프장 건설이 무산된 지 얼마 안 돼 섬유가구패션디자인 단지를 조성하는 것은 환경 파괴는 아랑곳하지 않고 땅값이 싸다는 이유로 개발을 밀어붙이려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고모1리의 이장 등 일부 주민들은 K빌리지가 친환경적으로 조성되면 문제될 게 없다는 반응이지만 공청회를 갖지 못한 상당수의 주민은 “일단 입지가 고모리로 선정되면 지금도 산지 앞에 공장이 많은 상황에서 난개발이 일 것임이 불을 보듯 뻔하다”는 반응이다.
이들 주민은 고모리 산 2번지 일대를 산책로로 이용하고 인근 농경지에서 농·축산업에 종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길에서 만난 주민 이모(61) 씨는 “조선 선조가 종중의 조상인 K 장군에게 하사하고 사당 및 기념비까지 있는 임야로 알고 있는데 국가정책인 광릉숲 보전을 위해서는 빌리지 입지를 바꿔야 한다”며 “종중들이 모두 K빌리지 개발에 동의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포천=오명근 기자 om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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