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시장 글로벌화…경영개념 도입 국내 작가 해외 진출 적극 나설 것”김종덕(사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8개월째 공석인 국립현대미술관장 공모에 대해 “외국인에게도 문호를 개방한다”고 밝혀 미술계에 파장이 예상된다.

김종덕 장관은 11일 오후 문화일보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예술경영에 보다 능력 있는 분을 모시기 위해, 국립현대미술관장 공모의 문호를 외국인에게도 개방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외국의 주요 인사 풀을 작성 중이며, 그분들에게 적극적으로 공모 사실을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외국인 관장 초빙과 관련해서는 현재 관장 대우가 정부부처 2급 국장급 수준(연봉 7000만∼8000만 원)으로 별도로 체재비 지원이 없이 현실적으로 모셔오기 어렵다”며 “이와 관련해 인사혁신처와 대화를 나누었고, 긍정적 반응을 얻어놓고 있는 상태”라고 말해 외국인 관장 공모작업이 구체화하였음을 시사했다. 국립현대미술관장에 외국인이 취임하면 문화·예술 분야 정부 산하 기관의 수장을 외국인이 맡는 첫 사례가 된다.

또 김 장관은 “미술 시장이 글로벌화하며 자국인에게만 미술관 운영을 맡기는 풍토가 바뀌고 있고, 세계적 미술관인 이탈리아 로마의 막시미술관의 경우에도 중국인(후 한루·侯瀚如)이 관장(Art Director)으로 일하고 있다”며 “내국인이건, 외국인이건 미술에도 경영개념을 적극적으로 도입할 수 있는 인사가 관장을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국내 미술계가 국립현대미술관을 중심으로 ‘아트바젤 홍콩’ 등 해외 미술 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지원할 계획”이라며 “장기적으로는 한국 작가의 위상과 국제무대 진출을 돕는 글로벌마케팅을 위해 국립현대미술관의 법인화도 계속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립현대미술관의 법인화는 2013년 국회에 발의돼 아직 계류 중이다.

이에 앞서 국립현대미술관장 공모와 관련해 최종후보자로 올랐다가 탈락한 최효준 전 경기미술관장은 지난 10일 “인사혁신처가 적격이라 했는데, 문체부가 부적격이라고 한다”며 김 장관을 비난하는 기자회견을 해 논란이 일었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최종후보에까지 올랐던 만큼 섭섭함을 느꼈을 수 있겠으나, 충분히 미술계 의견이 반영돼 나온 결과”라고 해명했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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