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간 줄 서서 먹는 음식으로 세계적 유명세를 치른 것은 바로 크로넛.
유명세(有名稅)는 세상에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는 탓으로 당하는 불편이나 곤욕을 속되게 이르는 말인데요. 여기서 ‘∼세’는 권세를 뜻하는 勢가 아니라 세금 稅입니다. 유명해져서 누리게 되는 권세를 말하는 게 아니라 얼굴이 알려져서 치러야 하는 불편을 세금에 빗대 표현한 것이지요. 그러니 ‘유명세를 타다’가 아니라 ‘유명세를 치르다’ 또는 ‘유명세가 따르다’가 바른 표현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유명세를 탄다’고 쓰지요. 그 내용 또한 유명해져서 곤욕을 당한다기보다는 오히려 긍정적인 결과를 얻게 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첫째 인용문은 하수처리수 재이용시설이 단체 방문객의 견학코스로 유명해졌다는 내용인데요. ‘유명세를 타고 있다’는 ‘인기를 모으고 있다’ 또는 ‘이름을 날리고 있다’ 정도로 고쳐야 바른 문장이 됩니다. 둘째 인용문은 크루아상과 도넛을 이종 교배해 탄생시킨 크로넛이란 빵에 대한 내용인데요. 2년 전 미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모은 후 짧은 기간에 유럽과 아시아 등 세계 각국으로 전파됐다고 합니다. 여기서도 ‘세계적 유명세를 치른’은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친’으로 고쳐야 바른 표현입니다.
뒤늦게 진실이 알려지긴 했지만 폭행 사건에 휘말려 한동안 산속에서 은둔했던 배우를 비롯, 비상한 머리로 미국 명문 대학에서 학·석사 과정을 조기에 졸업했음에도 끊임없이 학력 위조 시비에 시달렸던 가수 등 유명해진 탓에 호된 대가를 치르는 사람들 소식을 간간이 접하게 됩니다. 유명세를 치르느라 힘겨운 시간을 견뎌야 하는 이들을 보면 유명세가 얼마나 무서운지를 실감하게 됩니다.
김정희 교열팀장 kjh214@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