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공조 허점
전남 첫 환자 뒤늦게 알려줘
지자체, 미숙 대처
박원순, 통보없이 봉쇄 발표
보건硏, 부실 검사
가래 채취 못한 채 1차 검사
보건소, 인력 부족
4명이 하루 300여명 상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 공조 부족, 일부 단체장의 미숙한 대처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대응에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또 법정감염병 증가 추세 속에 지자체가 감염 인력 확충을 소홀히 하는 바람에 일선 보건소는 업무 폭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12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전남 첫 메르스 확진환자 A(64·보성군) 씨의 경우 서울삼성병원 확진자와 접촉한 지 11일 만인 지난 7일에야 정부가 해당 지자체에 접촉 사실을 알려줘 공조체제의 허점을 드러낸 대표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 때문에 A 씨는 자신이 잠복기에 든 사실을 모른 채 성당 미사, 결혼식 등에 참여해 최소 700여 명과 밀접접촉했다. 전남보건환경연구원이 실시한 A 씨에 대한 1차 검사도 부실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음성으로 결과가 나온 1차 검사의 경우, 가장 정확한 가검물인 가래를 채취하지 못한 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보건복지부는 지난 10일 메르스 치료에 필요한 음압 격리병실이나 음압 병상을 갖추지 않은 부산대병원과 강원대병원을 메르스 환자 치료병원이라고 잘못 발표했다. 부산시가 잘못 보고한 내용을 복지부는 확인 절차조차 거치지 않고 서둘러 발표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11일 지역 병원에 미리 통지도 하지 않은 채 병원을 봉쇄한다고 발표, 시 담당 부서와 양천구 보건소 및 병원 측이 뒤늦게 봉쇄를 논의하는 혼선을 빚었다.
박 시장은 또 같은 날 “(서울의료원 진료부장이 메르스 발생 병원에서 오는 환자를 받지 말라고 의료진에 메일을 보낸 것과 관련) 서울의료원의 공식 입장이 아니고 개인적 의견이었으며, 진료부장은 즉시 보직 해임됐다”고 시민들에게 사과하기도 했다.
보건소마다 메르스 증상을 확인하려는 문의전화와 민원이 폭주하고 있다. 정부가 긴급전화 메르스 핫라인을 구축해 콜센터를 운영 중이지만 다시 일선 보건소로 민원인을 연결해 업무가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서울시는 13일 치러지는 7·9급 공무원 채용 필기시험 응시생 중 메르스 감염 우려로 가택격리된 2명(11일 기준)에 대해 12일 오후 8시까지 자가격리 응시를 신청할 경우 시험 기회를 부여키로 했다. 155개 학교에서 총 13만515명이 시험을 신청한 가운데, 가택격리자는 더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감독관 2명과 간호사 1명, 경찰 1명을 4인 1조로 가택격리 수험생 집에 파견해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조치할 방침이다.
이상원·오명근 기자 ysw@munhwa.com·전국종합
전남 첫 환자 뒤늦게 알려줘
지자체, 미숙 대처
박원순, 통보없이 봉쇄 발표
보건硏, 부실 검사
가래 채취 못한 채 1차 검사
보건소, 인력 부족
4명이 하루 300여명 상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 공조 부족, 일부 단체장의 미숙한 대처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대응에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또 법정감염병 증가 추세 속에 지자체가 감염 인력 확충을 소홀히 하는 바람에 일선 보건소는 업무 폭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12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전남 첫 메르스 확진환자 A(64·보성군) 씨의 경우 서울삼성병원 확진자와 접촉한 지 11일 만인 지난 7일에야 정부가 해당 지자체에 접촉 사실을 알려줘 공조체제의 허점을 드러낸 대표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 때문에 A 씨는 자신이 잠복기에 든 사실을 모른 채 성당 미사, 결혼식 등에 참여해 최소 700여 명과 밀접접촉했다. 전남보건환경연구원이 실시한 A 씨에 대한 1차 검사도 부실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음성으로 결과가 나온 1차 검사의 경우, 가장 정확한 가검물인 가래를 채취하지 못한 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보건복지부는 지난 10일 메르스 치료에 필요한 음압 격리병실이나 음압 병상을 갖추지 않은 부산대병원과 강원대병원을 메르스 환자 치료병원이라고 잘못 발표했다. 부산시가 잘못 보고한 내용을 복지부는 확인 절차조차 거치지 않고 서둘러 발표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11일 지역 병원에 미리 통지도 하지 않은 채 병원을 봉쇄한다고 발표, 시 담당 부서와 양천구 보건소 및 병원 측이 뒤늦게 봉쇄를 논의하는 혼선을 빚었다.
박 시장은 또 같은 날 “(서울의료원 진료부장이 메르스 발생 병원에서 오는 환자를 받지 말라고 의료진에 메일을 보낸 것과 관련) 서울의료원의 공식 입장이 아니고 개인적 의견이었으며, 진료부장은 즉시 보직 해임됐다”고 시민들에게 사과하기도 했다.
보건소마다 메르스 증상을 확인하려는 문의전화와 민원이 폭주하고 있다. 정부가 긴급전화 메르스 핫라인을 구축해 콜센터를 운영 중이지만 다시 일선 보건소로 민원인을 연결해 업무가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서울시는 13일 치러지는 7·9급 공무원 채용 필기시험 응시생 중 메르스 감염 우려로 가택격리된 2명(11일 기준)에 대해 12일 오후 8시까지 자가격리 응시를 신청할 경우 시험 기회를 부여키로 했다. 155개 학교에서 총 13만515명이 시험을 신청한 가운데, 가택격리자는 더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감독관 2명과 간호사 1명, 경찰 1명을 4인 1조로 가택격리 수험생 집에 파견해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조치할 방침이다.
이상원·오명근 기자 ysw@munhwa.com·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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