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블라터·발케가 함께 車 타면
운전은 경찰이 할 것이다” 비아냥
파문 일자 그레고리오 이사 사임
방송에 출연해 스위스 경찰을 조롱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국제축구연맹(FIFA) 대변인이 사임했다.
11일 CNN 등은 FIFA 대변인을 맡고 있는 월터 디 그레고리오(50) 커뮤니케이션 겸 대외업무 담당 이사가 사임했다고 보도했다. FIFA 이사회 측도 이날 성명을 통해 그의 사임 사실을 확인했다.
외신들은 그레고리오의 사임이 신중치 못했던 그의 언행 탓이라고 분석했다. 그레고리오는 지난 7일 스위스의 한 TV쇼에 출연해 “나와 제프 블라터 FIFA 회장, 제롬 발케 사무총장이 나란히 한 차에 타고 있다면 누가 운전하겠나”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진 뒤 “그것은 경찰”이라고 말하며 FIFA 비리 혐의를 수사 중인 스위스 경찰을 조롱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레고리오의 발언 이후 현지 언론을 중심으로 비리 스캔들에도 반성하지 않는 FIFA에 대한 부정적인 목소리가 한층 높아졌다.
외신들은 블라터 회장이 그레고리오의 사임을 권고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FIFA 회장직 사임 이후 차기 회장 당선까지 FIFA 개혁을 이루겠다는 ‘포부’를 밝힌 블라터 회장은 그러나 즉각 사퇴 요구를 받고 있다. BBC는 “그레고리오의 스위스 경찰 조롱 발언으로 FIFA 집행부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분위기 반전을 노리던 블라터 회장이 직접 사임을 권고해 사태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 2011년부터 FIFA에서 대외업무를 맡아 온 그레고리오는 블라터 회장의 측근으로 이번 비리 스캔들 이후 FIFA의 입장을 적극 대변하며 주목을 받았다. FIFA는 그레고리오가 올해까지 블라터 회장 곁에 남아 고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대변인이 임명되기까지는 부대변인이 직무를 대행할 예정이다.
한편 FIFA 비리 스캔들 이후 고위 임원들의 이탈이 이어지며 블라터 회장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지난 2일에는 자메이카계 영국인으로 잉글랜드축구협회 최초이자 유일한 여성 이사 히더 래배츠 FIFA 반차별 태스크포스 위원장이 “인종주의와 각종 차별에 맞서 싸우고자 하는 열정보다 최근 처참하게 추락한 FIFA에 대한 실망감이 컸다”며 사임했다. 앞서 영국 명문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사장을 지낸 데이비드 길 잉글랜드축구협회 부회장 겸 FIFA 집행위원도 블라터 회장의 5선에 반대해 집행위원회의에 불참하며 사임했다.
김대종 기자 bigpaper@munhwa.com
운전은 경찰이 할 것이다” 비아냥
파문 일자 그레고리오 이사 사임
방송에 출연해 스위스 경찰을 조롱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국제축구연맹(FIFA) 대변인이 사임했다.
11일 CNN 등은 FIFA 대변인을 맡고 있는 월터 디 그레고리오(50) 커뮤니케이션 겸 대외업무 담당 이사가 사임했다고 보도했다. FIFA 이사회 측도 이날 성명을 통해 그의 사임 사실을 확인했다.
외신들은 그레고리오의 사임이 신중치 못했던 그의 언행 탓이라고 분석했다. 그레고리오는 지난 7일 스위스의 한 TV쇼에 출연해 “나와 제프 블라터 FIFA 회장, 제롬 발케 사무총장이 나란히 한 차에 타고 있다면 누가 운전하겠나”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진 뒤 “그것은 경찰”이라고 말하며 FIFA 비리 혐의를 수사 중인 스위스 경찰을 조롱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레고리오의 발언 이후 현지 언론을 중심으로 비리 스캔들에도 반성하지 않는 FIFA에 대한 부정적인 목소리가 한층 높아졌다.
외신들은 블라터 회장이 그레고리오의 사임을 권고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FIFA 회장직 사임 이후 차기 회장 당선까지 FIFA 개혁을 이루겠다는 ‘포부’를 밝힌 블라터 회장은 그러나 즉각 사퇴 요구를 받고 있다. BBC는 “그레고리오의 스위스 경찰 조롱 발언으로 FIFA 집행부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분위기 반전을 노리던 블라터 회장이 직접 사임을 권고해 사태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 2011년부터 FIFA에서 대외업무를 맡아 온 그레고리오는 블라터 회장의 측근으로 이번 비리 스캔들 이후 FIFA의 입장을 적극 대변하며 주목을 받았다. FIFA는 그레고리오가 올해까지 블라터 회장 곁에 남아 고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대변인이 임명되기까지는 부대변인이 직무를 대행할 예정이다.
한편 FIFA 비리 스캔들 이후 고위 임원들의 이탈이 이어지며 블라터 회장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지난 2일에는 자메이카계 영국인으로 잉글랜드축구협회 최초이자 유일한 여성 이사 히더 래배츠 FIFA 반차별 태스크포스 위원장이 “인종주의와 각종 차별에 맞서 싸우고자 하는 열정보다 최근 처참하게 추락한 FIFA에 대한 실망감이 컸다”며 사임했다. 앞서 영국 명문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사장을 지낸 데이비드 길 잉글랜드축구협회 부회장 겸 FIFA 집행위원도 블라터 회장의 5선에 반대해 집행위원회의에 불참하며 사임했다.
김대종 기자 bigpap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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