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前 전무 조사과정 진술서… ‘일광공영 사기’ 공모 확인 방위사업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대전고검 차장)이 공군 전자전훈련장비(EWTS) 납품 비리 과정에 SK 관계자가 추가로 연루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단은 SK C&C가 EWTS 도입 사업에 참여하면서 이규태(65·구속 기소) 일광공영 회장과 납품 사기를 적극적으로 공모한 것으로 보고 있다.

12일 사정당국 등에 따르면 합수단은 윤모(57) 전 SK C&C 전무 등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윤 전 전무의 윗선인 A 씨가 개입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SK C&C가 일광공영 측과 이면계약서를 작성해 납품 사기를 공모하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금까지 SK C&C에서 윤 전 전무와 권모(60) 전 상무, 지모 전 부장 등이 사기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이 중 권 전 상무는 공군 예비역 준장 출신이다.

합수단에 따르면 SK C&C는 지난 2007년 12월 일광공영과 ‘업무제휴협약서’라는 이면계약서를 작성했다. 협약서에는 SK C&C가 EWTS 사업 연구·개발 국내 하청업체로 선정되면 일광공영 계열사로 관련 용역을 재하청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당시 일광공영은 EWTS를 납품한 터키 하벨산사의 국내 판매 대리권을 독점하고 있었다. 이면계약에 따라 SK C&C 하청대금 529억 원(4412만 달러)의 32%인 170억 원을 재하청 대금으로 일광공영 계열사 등에 지급했지만, 연구·개발은 이뤄지지 않았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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