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 이용재 깜짝스타 발굴
UAE 평가전서 ‘보은의 골’
‘이용재 기량 점검’ 日 출장
이정협 발탁前 상주 찾아가
오로지 실력으로 평가 원칙
발품 팔아 명품 찾았다.
울리 슈틸리케(독일)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족집게’ 같은 선수 발탁이 화제다. 슈틸리케 감독은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던 무명들을 파격적으로 뽑아 보석으로 다듬고 있다. 첫 번째 ‘작품’ 이정협(상주 상무)에 이어 이용재(V바렌 나가사키)라는 깜짝스타를 발굴했다. 이용재는 1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샤알람 경기장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UAE)와의 평가전에서 2번째 골을 넣어 3-0의 완승을 이끌었다.
이용재는 국내 축구 지도자라면 뽑을 수 없는 선수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용재는 포항제철공고 재학 시절까진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대한축구협회 우수선수 프로그램으로 잉글랜드 유학을 다녀왔고 17세와 20세 이하 대표팀을 거쳤다. 하지만 2009년 프랑스의 FC 낭트(2부 리그)에 입단하면서부터 꼬였다. 2013년까지 3시즌 동안 3골에 그쳐 방출됐다. 너무 성급하게 해외로 진출한 게 ‘독’이 된 셈. 프랑스 3부 리그를 거쳐 2014년에 일본 프로축구 J2리그의 V바렌 나가사키로 이적할 즈음엔 아예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이용재의 숨은 재능을 알아봤다. 지난해 12월 2015 동아시안컵을 앞두고 제주도 소집훈련에 불러들여 기량을 점검했고 이번 대표팀에 승선시켰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슈틸리케 감독은 이용재를 살펴보기 위해 수차례나 일본 출장을 다녀왔다. 이정협을 발탁할 때도 슈틸리케 감독은 상주를 5차례나 찾았다. 끊임없는 관찰을 통해 잠재력을 확인, 진흙 속에서 진주를 찾아냈다. 학연이나 지연에 얽매이지 않고 오로지 실력으로 평가하는 원칙을 고수한 성과이기도 하다.
한편 대표팀은 16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 미얀마와 1차전을 치른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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