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청정지역이었던 경북에서도 확진환자가 발생해 경북도가 비상이 걸렸다. 특히 이 환자는 병원에 격리되기 전 학교에서 수업을 진행했던 것으로 밝혀져 학생들에게 전파됐을 가능성도 일고 있다.

경북도는 12일 브리핑을 통해 국가 지정 메르스 격리치료병원인 동국대 경주병원에 격리돼 있던 A(59) 씨가 메르스 양성으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A 씨는 아들 치료를 위해 지난달 27일과 30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과 중환자실에 각각 3시간, 1시간 정도 체류했다.

경주에 사는 A 씨는 삼성서울병원을 다녀온 뒤 근육통과 피부질환으로 지난 1∼4일 사이 경주 3곳, 포항 1곳의 의원에서 진료를 받기도 했다. 보건당국은 7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A 씨가 모니터링 대상자라는 통보를 받고 방문 조사한 결과 발열증세를 보여 곧바로 동국대 경주병원에 입원 조치했다. A 씨는 1차 검사에서는 음성으로 나왔으나 2차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

특히 A 씨는 격리되기 전인 1일부터 5일 사이 학교에서 수업을 하기도 했다. 보건당국은 이 학교 교직원 29명, 전교생 85명의 귀가를 중지하고 발열 여부 등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보건당국은 A 씨 아내와 아들은 지난 7일부터 격리돼 있으며 아직 별다른 증상은 없다고 밝혔다.

대구=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박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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