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역전 뒤 재역전 당해… 수출경쟁력 日에 밀렸다는 뜻 한국 자동차 수출은 급감하는 반면, 일본 자동차는 ‘엔저(엔화가치 하락)’로 제2의 호황을 맞으면서 수출경쟁력 수준을 보여주는 한·일 간 자동차 ‘무역특화지수(TSI)’가 2년 만에 역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경제연구원의 ‘한·중·일 자동차산업의 국제경쟁력과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3년 현재 일본 자동차의 TSI는 0.792로, 한국(0.776)보다 0.016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TSI는 해당 업종의 순수출액(수출액-수입액)을 그 업종의 교역규모(수출액+수입액)로 나눈 값이다. 1에 가까울수록 수출경쟁력이 높다는 것을 뜻한다.

자동차 TSI는 지난 2010년까지 일본(0.866)이 한국(0.832)보다 높은 위치에 있었으나, 2011년부터 한국(0.837)이 일본(0.816)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2013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엔저 정책’이 본격화하면서 한·일 자동차 TSI도 2년 만에 재역전(한국 0.776, 일본 0.792) 됐다.

이와 함께 ‘현시비교우위지수(RCA)’ 역시 일본과의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RCA는 무역성과를 통해 국제경쟁력을 측정하는 지수로, 값이 1보다 크면 해당 제품 수출 비중이 다른 제품의 수출 비중보다 높아 비교우위를 갖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2013년 일본의 RCA는 3.487로, 한국(2.150)보다 1.337포인트 높다. 이는 지난 2008년(1.856포인트) 이후 가장 큰 격차다.

보고서는 한국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 지수가 이처럼 내림세를 보이는 이유로 수출 경쟁력 저하와 한국 내수 시장에서의 수입차 증가 등을 꼽았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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