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업계의 판매 부진으로 하반기에 출시될 신차들의 선전 여부가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오는 7월 출시 예정인 기아자동차의 신형 ‘K5’가 지난 4월 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5 서울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됐다.  문화일보 자료사진
국내 자동차 업계의 판매 부진으로 하반기에 출시될 신차들의 선전 여부가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오는 7월 출시 예정인 기아자동차의 신형 ‘K5’가 지난 4월 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5 서울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됐다. 문화일보 자료사진
그랜저·아반떼·쏘나타 등 인기차종들도 올해는 시들신형 K5·스포티지·아반떼
하반기 출시이후 반전 기대
쏘나타도 라인업 늘려 분투


올해 상반기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국내 자동차 시장에 월 1만 대 판매를 돌파한 모델이 하나도 없는 ‘베스트셀링카(최다 판매 차) 기근’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1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5월 말까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단일 차종 기준 월간 최다 판매기록은 지난 5월 현대차 ‘쏘나타’가 세운 9495대로 나타나 월 1만 대 판매를 넘어선 모델은 단 한 차종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쏘나타와 월 판매 1∼2위를 다투는 1t 트럭 ‘포터’의 경우 4월 기록한 9455대가 올해 가장 많이 팔린 기록이며, 3월 출시된 ‘투싼’ 역시 4월 9255대가 월간 최다 판매기록이다. 다른 국산 차들의 경우 월 8000대 판매를 넘어선 모델도 없을 정도로 판매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신형 쏘나타가 출시 직후인 4월 1만5392대가 판매된 것을 비롯해 7월까지 4개월 연속 1만 대 판매를 넘어섰고, 12월에는 그랜저(1만2564대)와 아반떼(1만2035대), 쏘나타(1만1898대) 등 3개 차종이 한꺼번에 월 1만 대 판매를 돌파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째 내수시장에서 월 1만 대 판매 모델은 등장하지 않고 있다. 현대차와 한국지엠 등이 주력 차종에 대해 무이자 할부 카드까지 꺼내 들었지만, 소비자 반응은 시큰둥하다.

베스트셀링카가 사라진 것은 올 상반기 현대차 투싼과 쌍용차 ‘티볼리’ 정도를 제외하고는 인기 신차 출시가 없었던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주요 신차 출시가 하반기로 몰린 데다 3월 출시된 투싼 역시 생산라인 조정 등이 뒤늦게 이뤄지는 바람에 제때 물량을 소화하지 못했다. ‘수입차 돌풍’으로 국산 차 시장점유율이 하락한 것도 월 1만 대 판매 모델이 실종된 이유로 지목됐다. 수입차는 올 들어 월평균 1만9000여 대가 판매되면서 내수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세단의 인기가 예년만 못하다는 점도 베스트셀링카 기근의 이유다. 1∼5월 소형차 판매가 지난해보다 15.3% 감소한 것을 비롯해 경차(-14.7%), 중형차(-8.8%), 대형차(-5.9%) 등 모든 차급에서 판매량이 감소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는 지난해보다 20.7% 늘었지만 모델별로 판매량을 나눠 가졌다.

자동차 업계는 7월 이후 국산 차 인기모델 출시가 이어질 예정이어서 월간 1만 대 돌파 차량이 조만간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쏘나타의 경우 1.6 터보와 1.7 디젤 등의 출시를 앞두고 있어 ‘제2의 신차’ 효과가 예상되고, 투싼 역시 최근 울산공장의 물량 조절로 주문 적체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차량 중 월 1만 대 판매 모델이 나오지 않을 경우 7월 출시되는 신형 ‘K5’와 8월 등장하는 신형 ‘스포티지’가 유력 후보로 꼽힌다. 9월에는 올해 국산 차 최고 기대주인 현대차 신형 ‘아반떼’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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