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송요원, 증상 뒤 9일간 병원 등서 수 백명 접촉

감염자 찜질방 등 이용… 평택경찰관은 경로 미궁

증상 약한 상태에서 접촉… 전파력 낮을 가능성도

지난 7일 확진자 중 1명 삼성병원 의사로 밝혀져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3차 유행으로 확산되는지, 진정되는지 여부는 방역망 밖에서 일반인과 대거 접촉한 감염자들을 정부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관리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미 방역망을 뚫고 일반인과 접촉해 3차 유행을 일으킬 수 있는 슈퍼전파자 후보가 최대 12명에 달한다.

특히 삼성서울병원의 응급이송요원인 137번 환자(55), 대전 대청병원에서 파견 근무하다 감염된 143번 환자(31) 등은 증상 후 접촉자가 수백 명에 달해 추가 환자 발생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5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가 발표한 확진자 현황에 따르면 방역망 밖에서 일반인과 접촉한 환자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날 오전 현재 기준으로 접촉자 규모가 많아 3차 유행을 일으킬 수 있는 슈퍼전파자 후보군이 12명에 달한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137번 환자다. 그는 삼성서울병원에서 응급실을 오가는 응급이송요원으로 근무했지만 격리되지 않았다. 또 지난 2일부터 발열 등의 의심증상이 나타났지만 10일까지 9일간 응급실과 병동 등을 오가며 394명을 접촉한 뒤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16번 환자(40)가 입원했던 대전 대청병원에서 파견 근무하다 감염됐던 143번 환자(31)도 격리되지 않은 채 부산에서 병원 4곳을 돌아다니며 700여 명과 접촉한 뒤에 뒤늦게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전남 보성에 거주하는 113번 환자(64)도 지난 5월 27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14번 환자(35)와 접촉한 후 감염됐지만, 이후 지난 7일 격리되기 전까지 보성과 여수, 순천, 고흥, 광주 등을 돌아다니며 600여 명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55번 환자(36)도 5월 26∼28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부친을 간병하다 감염된 이후 지난 6일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찜질방, 장례식장, 등 다중 이용시설을 돌아다닌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외에도 평택경찰관인 119번 환자(35)는 감염경로 자체가 불분명해 접촉자 파악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외에도 115번 환자(여·77)가 창원SK병원 등에서 500명과 접촉했으며, 98번 환자(58)는 메디힐병원 등에서 250여 명을, 90번 환자(62·사망)는 대전을지대병원에서 160여 명과 접촉한 바 있다. 이외에도 이미 응급요원에게 4차 감염을 일으킨 76번 환자(여·75)도 추가 감염자를 발생시킬 우려가 있다.

또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된 의료진도 최초 2명이 아닌 3명인 것으로 확인돼 진료환자 중에 감염사례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기존 확진자 명단에 138번 환자(37)와 서울대병원에서 치료 중인 35번 환자(38) 외에 지난 7일 확진자 명단에 포함됐던 62번 환자(32) 역시 삼성서울병원의 의사로 뒤늦게 확인됐다. 138번 환자는 14번 환자가 있었던 응급실을 방문한 적이 있지만 격리되지 않은 채 일반인 등을 진료해 물의를 빚고 있는 상태다. 뒤늦게 밝혀진 62번 환자는 14번 환자를 직접 진료했는지, 또 이 환자가 14번 확진 후 격리 대상에 포함됐는지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동안 1차 유행을 시킨 국내 첫 환자(68), 2차 유행을 시킨 14번 환자, 15번 환자(35), 16번 환자(40) 등은 응급실 등에 입원해 증상이 악화된 상태였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에 따라 슈퍼전파자 후보군 중에 일상생활을 할 정도의 건강한 상태에서 일반인과 접촉했을 경우 전파력이 낮을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증상이 심해 병원에 입원했던 환자에 한해서만 추가 전파자가 나올 수 있는 것이다.

한편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메르스 확진자 150명 가운데 70명(47%)은 메르스에 노출된 병원을 찾은 환자였으며, 54명(36%)은 환자 가족 보호자로 병원에 왔다가 감염됐다. 병원 종사자인 감염자는 모두 26명(17%)으로 이 중 의사 4명, 간호사 9명, 간병인 7명, 기타 6명이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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