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번 환자 전파 분석해보니 ‘기침’보다 ‘접촉 감염’ 무게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예방을 위해서는 ‘마스크 쓰기’보다 ‘손 씻기’가 더 중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감염경로 분석 등을 통해 ‘기침’보다는 ‘접촉’에 의한 감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입원한 14번째 환자(35)가 70여 명에게 메르스 바이러스를 전파해 슈퍼전파자로 불리고 있는 가운데 ‘침’이 아니라 ‘접촉’에 의한 메르스 감염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15일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5월 27일 14번 환자와 함께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있었던 55세 남성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메르스 증상이 심했던 14번 환자는 병원 로비와 화장실 등을 휠체어로 자유롭게 다녔기 때문에 환자가 병원 문고리나 의료기기 등에 묻힌 침방울이 다른 사람의 손으로 전해져 메르스 대량 전파의 원인이 된 게 아니냐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접촉에 의한 감염으로 14번 환자의 메르스 전파를 분석하면 그의 이동 경로에 따른 다른 이들의 감염과 비감염 여부에 대한 설명이 가능해진다. 14번 환자는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하기 전 평택에서 버스를 타고 왔지만 환자와 함께 1시간 넘게 버스에 탔던 승객 5명은 단 한 명도 감염되지 않았다. 반면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는 70명이 넘는 3차 감염자가 나왔는데 대다수는 침방울이 닿지 않을 만큼 떨어져 있는 침대를 이용하는 환자였다.

이 밖에도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119구급차를 부를 정도로 쇠약했던 14번 환자의 상태를 고려할 때 그가 버스 안에서 움직이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고, 다른 승객보다 뒤에 내려 다른 승객들이 이 환자의 비말을 만질 기회가 적었을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병원을 가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손잡이 등을 잡았다면 메르스 감염을 막기 위해 서둘러 손을 씻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메르스 바이러스는 캡슐처럼 생겼는데 외피가 약해 손을 비누로 2분 이상 씻으면 99% 죽는다. 물로만 씻어도 97%의 효율이 나온다. 그러나 물티슈로는 50%밖에 효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체 비누보다 액체 비누나 세정제가 더 안전하며 손을 씻기 전에는 얼굴 부위를 만지지 말고 3시간에 한 번씩 손을 씻는 것이 전염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고서정 기자 himsg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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