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 강원·충남… ‘진정’ 전북·충북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발생 한 달을 앞두고 전국 지역별로 감염 전파의 수준에서 큰 편차를 보이고 있다. 확진자가 없는 ‘청정지역’은 수비에 총력전을 벌이고, 추가 환자 발생이 없는 ‘소강지역’이나 환자가 줄어드는 ‘진정지역’은 아직 경계를 유지하고 있다. ‘비상 및 계속 확산 지역’은 초긴장 상태다. 이는 지방자치단체별로 신속한 환자 관리 및 격리대책 등을 세웠는지, 슈퍼전파자의 유무 등에 따라 사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전파자가 증상을 계속 신고하지 않아 뒤늦게 밝혀지거나, 동네 의원 등 1차 진료 병원 의료진 등의 신속한 판단이 이뤄졌는지도 차이를 낸 원인으로 꼽힌다.

우선 의심 환자조차 발생하지 않아 원래 청정지역이던 울산, 제주 등은 일부 모니터링 관찰 대상자만 있고 여전히 청정지역으로 남아 있다. 대구와 세종시도 모니터링 대상자만 있거나 의심 환자가 퇴원했고, 인천과 광주도 아직까지 확진 환자 제로로 비슷한 상황이다.

충북, 전북은 진정 국면을 보이고 있다. 경남, 전남, 강원, 충남, 경기는 소강상태다. 경남은 메르스 슈퍼전파 의심자인 115번 환자 외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는 등 현재까지 4차 지역사회 감염 징후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전남도 보성의 확진자 1명을 제외하고 추가 환자가 나타나지 않고, 강원은 양성·확진 환자 4명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경기는 메르스 확진 환자 59명으로 사흘째 환자가 발생하지 않아 주춤한 상태에 머물렀다.

그러나 서울, 경북, 부산, 대전은 비상이 걸렸다. 서울 확진자 수는 36명으로 지난 12일 26명에서 주말 새 10명가량이 증가했다. 특히 지난 13일 발표된 137번 확진 환자(55세 남성)의 경우 삼성서울병원 비정규직으로 근무 중 메르스 증상 후에도 아흐레 동안이나 환자 이송 업무를 계속한 것으로 드러나 슈퍼전파자(1명의 환자가 8명 이상의 감염자를 발생시키는 대량 감염 전파자) 우려가 나오고 있다. 부산은 1차 확진자 박모(61) 씨의 접촉자는 40여 명으로 관리됐지만 2차 확진자 이모(31) 씨가 발생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이 씨는 지난 5월 30일 메르스 환자가 발생했던 대전 대청병원에서 부산으로 내려온 뒤 열흘여 동안 공식 접촉자만 800여 명에 달해 슈퍼전파자로 의심되고 있다. 경북은 그동안 메르스가 잠잠했으나 지난 12일 경북 포항에서 A(59) 교사가 확진 판정을 받아 접촉자 400여 명에 대한 격리조치가 내려졌다. 대전에서는 건양대병원 의료진 등 2명의 감염자가 15일 오전 추가로 발생해 다시 비상이 걸렸다.

부산=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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