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치동 등굣길 표정… ‘자가용 등교’ 학생 많아져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양재천로 대치초등학교 정문 앞. 이 학교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에 대한 학부모들의 우려가 커지면서 서울 지역에선 가장 이른 지난 4일부터 12일까지 휴업에 들어갔다.

12일 만에 등교를 하는 학생들 대부분이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는 등 메르스에 대한 경계심을 숨기지 않았다. 추가 감염 우려 때문에 직접 차량으로 통학을 시키는 학부모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 학교 3학년 김모(10) 군은 “집에만 있다가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 반갑다”면서도 “부모님 말씀대로 등하굣길엔 꼭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 세정제로 자주 손을 소독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차량을 운전해 학교 정문에 자녀를 내려준 학부모 최모(여·39) 씨는 “메르스 여파가 우려돼 14일 차량 내부를 전부 소독하고 나서 아이를 태웠다”며 “등하교 중에 감염될 수 있어 앞으로도 계속 아이를 태워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학교 측은 이날 학년별로 출입구를 4곳으로 나누고, 등교하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일일이 체온측정과 손 소독을 실시했다.

37개 학급에 948명이 재학 중인 대치초등학교는 이날 예상보다 결석생이 적었다. 이 학교 관계자는 “결석생을 아직 최종 집계하진 않았지만, 학년별로 3명 이내인 것으로 안다”며 “고열로 인한 학생은 없고 미열이나 다리 부상 등 다른 이유가 많으며, 결석생 수는 일반적인 수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인근 대곡초등학교도 등교하는 아이들 대다수가 마스크를 착용한 가운데 간혹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은 학생은 정문에서 교사들로부터 마스크 착용을 권유받기도 했다. 감염에 대한 불안감 때문인지 차량을 이용해 자녀를 등하교시키는 부모들이 대치초등학교보다 훨씬 많았다.

한편 교육부와 서울시·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15일 오전 9시 현재 전국 휴업 학교 수는 541개 교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권과 수원시 등 경기 7개 시의 휴업령이 해제되면서 지난 12일 2903개 교에 비해 많이 줄어들었다.

휴업 학교 수는 경기지역이 244개 교로 가장 많고 다음이 서울 112개 교, 충남 38개 교 등이었다.

노기섭·신선종 기자 mac4g@munhwa.com
노기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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