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의 메르스 사태’ 피하려면…북미 - 광견병·라임병·한타바이러스
중동 - 메르스·말라리아·주혈흡층증
유럽 - 브루셀라증·광견병 등에 주의

해외 방문전 해당국 감염병 숙지하고
음식·동물접촉 조심… 손씻기는 기본
귀국후 발열·설사 땐 즉시 병원으로


전국을 뒤흔들고 있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은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감염병이 아닌 ‘해외유입감염병’이다.

메르스가 종식된다고 해도 글로벌 시대를 맞아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은 물론 해외를 다녀오는 한국사람이 늘어나고 있어 제2, 제3의 감염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감염병은 대부분 본인의 부주의로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감염병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만 파악하고 위생수칙만 준수한다면 감염병 대부분을 예방할 수 있다. 메르스 사태에서 보듯 본인은 물론 가족과 주변인, 나라를 위해서도 감염병 건강정보 확인은 필수다.


◇나라별로 질병 정보 확인 = 지역마다 풍토병이 다른 만큼 각국의 질병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북아메리카에서는 광견병, 라임병(진드기가 옮기는 세균성 감염), 한타바이러스(유행성 출혈열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등을 주의해야 한다. 광견병은 미국 및 캐나다에서 몇 차례 보고된 바 있는 만큼 개나 기타 동물들과 접촉할 가능성이 많은 경우 광견병 예방접종을 미리 받는 것이 좋다. 라임병은 대부분 애벌레에 물림으로써 감염된다. 주로 여름에 발생하며 북아메리카의 북동부, 북중부, 태평양 연안 지역에 만연해 있다. 한타바이러스는 설치류의 배설물, 타액 또는 소변에 직접 접촉 또는 공기전파로 감염된다. 북아메리카에 널리 펴져 있으며 특히 미국 서부 및 남서부 지역에 주로 많다.

중앙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에서는 고산병, 뎅기열, 리슈마니아증(파리에 의해 사람에 전염되는 열대병), 말라리아, 샤가스병(벌레에 물려 졸음이 쏟아지는 병), 장티푸스, 황열,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등을 주의해야 한다.

아시아 지역에서도 풍토병에 주의해야 한다. 극동아시아에서는 뎅기열이 몽골을 제외한 중국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 또 최근 중국에서는 리슈마니아증도 보고된다. 주혈흡충증(물속의 기생충 주혈흡충에 감염돼 간손상 등을 유발하는 질환), 쓰쓰가무시, 말라리아 등이 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광견병이 말레이시아와 브루나이를 제외한 모든 나라에서 발생한다. 뎅기열은 동남아 전 국가에서 발생이 보고되며, 말라리아는 싱가포르와 브루나이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나타난다. 일본뇌염은 캄보디아, 미얀마, 태국, 베트남, 라오스 등에서 흔하게 발생한다. 주혈흡충증은 특히 필리핀 남부, 인도네시아의 술라웨시 지역, 메콩강 삼각지역에서 유행한다.

인도에서 페스트가 1993년에 집단 발생한 바 있다. 시골이나 오지 방문 때 주의해야 한다.

중동에서는 메르스가 유행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말라리아, 여행자 설사, 주혈흡충증도 대부분 국가에서 발생한다.

북부아프리카에서는 말라리아, 여행자 설사, 주혈흡충증, 에이즈 등에 감염될 수 있다. 말라리아의 경우 알제리, 이집트, 리비아, 모로코 등에서 발생하나 빈도가 높지 않은 편이다. 중부아프리카에서는 광견병, 리슈마니아증, 말라리아, 수막구균성 수막염, 수면병, 에볼라 바이러스 출혈열, 주혈흡충증, 에이즈를 조심해야 한다. 남부아프리카는 말라리아와 여행자 설사를 주의하자.

선진국인 유럽에도 풍토병은 있다. 아이슬란드, 아일랜드, 노르웨이, 스웨덴, 영국, 지브롤터, 몰타, 모나코, 포르투갈, 스페인을 제외한 국가에서 광견병이 발생 가능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 남유럽 말단 지역에서는 브루셀라증(감염동물의 배설물, 유즙, 조직을 매개로 사람에 감염돼 발열 등의 증상을 보이는 질환)에 감염될 수 있다.

호주의 퀸즐랜드 북부 지역에서 말라리아에 감염될 수 있다. 각국의 감염병 정보와 예방접종 안내는 ‘질병관리본부 mini’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해외방문 때 단계적 대처법 = 외국을 방문하기 전에는 해당국에서 발병하는 감염병부터 먼저 확인하자. 날씨와 기후도 중요하지만, 풍토병을 확인하고 그에 맞는 대처를 해놓는 것이 필수다. 메르스와 같은 신종감염병의 경우에는 예방백신이 없어 감염되지 않도록 개인이 주의하는 방법뿐이 없지만, 말라리아·콜레라 등 오래전부터 유행하는 풍토병은 예방약이나 예방접종을 통해 미리 대비할 수 있다.

해외방문 때에는 음식물과 동물접촉 등을 가장 조심해야 한다. 감염병 대부분은 바이러스가 손을 통해 옮겨진다. 음식을 먹기 전에는 반드시 비누로 손을 씻어야 한다. 비누와 손 씻을 물이 없다면 60% 이상 알코올을 포함한 세척 젤을 미리 챙겨두는 것이 좋다. 음료수는 생수나 끓인 물, 탄산수만 마시는 게 좋다. 얼음도 되도록 먹지 않는다. 디에틸톨루아미드(DEET)가 30∼50%인 곤충 기피제를 사용하고, 야외에서는 긴 소매 옷, 긴 바지, 모자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말라리아모기가 극성을 부리는 시기(황혼에서 새벽까지)에는 방충망이 설치되거나 에어 컨디셔닝이 되는 방에 머무르자. 물가나 강둑, 늪지대에서는 반드시 신발을 신는 것도 중요하다.

동물에게 물리거나 동물을 통해 전염될 수 있는 질환(광견병이나 페스트 등) 예방을 위해 개나 고양이 같은 동물을 건드리거나 만지지 않는다. 만약 물렸거나 할퀴었다면 상처를 비눗물로 씻고 의사를 찾아 광견병 백신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해외를 방문한 후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도, 만성질환자(심부전, 당뇨, 만성 호흡기 질환)들은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특히 귀국 후 일주일 이내에 열, 설사, 구토, 황달, 소변 이상, 피부질환이 생기는 경우에는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이용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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