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방역업체 직원들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예방을 위해 살균 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
지난달 27~28일 노출 후 18~19일 만에 확진 판정 잠복기 끝나도 확진자 계속 ‘14일’ 기간 설정 논란도
대구 첫 감염 50대 공무원 환자 동생… 계속 근무해와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4차 감염자를 포함해 154명으로 늘었고, 최대잠복기인 2주를 지나서도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메르스 퇴원자도 3명이 추가됐지만, 지병이 없는 환자를 포함한 사망자도 3명이 늘어 치사율이 증가했다. 또 그동안 메르스 청정지역이었던 곳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사태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계속 나타나는 확진자=16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4명이 추가로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추가 환자 4명 중 151번째 환자(여·38), 152번째 환자(66), 154번째 환자(52)는 지난 5월 27∼28일 가족 간병을 위해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154번째 환자는 대구의 공무원으로, 당시 어머니를 문병하러 왔다가 누나와 함께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대구시에 따르면 이 환자의 누나는 앞서 10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아 대전에서 격리치료를 받고 있지만, 본인은 계속 근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53번째 환자는 5일 의원급 의료기관인 용인 서울삼성의원에서 118번째 환자(여·67)에게 노출돼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망 밖 활보자 계속 등장=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감염된 메르스 확진자는 통장 알려진 최대잠복기(14일)를 지나고서 확진 판정을 받아 최대잠복기 설정 자체에 대한 논란이 제기됐다. 이날 추가된 151번째 환자, 152번째 환자, 154번째 환자 등 3명은 5월 27∼28일 각각 가족 병간호를 위해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방문했다가 슈퍼전파자 14번째 환자(35)로부터 감염된 환자다.
그동안 방역당국은 14번째 환자가 마지막으로 응급실에 머문 것이 5월 29일이므로, 최대잠복기인 14일을 더한 지난 12일 이후로는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되는 환자가 없을 것으로 예상한 것과 다른 사례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151번째 환자는 5일부터 발열 증상이 있었으며, 152번째 환자는 6일부터 증세가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154번째 환자도 13일 이전에 증세가 나타난 것으로 추정했다. 방역당국 분석대로라면 이들 3명은 최대잠복기 2주에는 해당되지만, 증세가 나타난 후 확진까지 10여 일간 격리되지 않고 활동하다가 확진받았다. 이 중 151번째 환자는 증세가 나타난 이후 의료기관 3곳 등을 돌아다닌 것으로 파악돼 추가 접촉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통상 알려진 잠복기인 2∼14일 범위 바깥에서 환자가 앞으로도 계속 나타나면 현재 최대잠복기 14일에 대한 의문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저질환 없는 사망자도 꾸준히 등장=메르스 환자 중 3명이 밤새 숨져 사망자 수가 19명으로 늘었다. 추가 사망자들은 15일 밤∼16일 새벽 사이에 38번째 환자(49), 98번째 환자(58), 123번째 환자(65) 등 3명이다. 이날까지 발생한 메르스 환자는 모두 154명으로, 치사율은 12.3%에 달했다. 애초 10% 미만을 유지할 것이라던 전문가의 추정을 넘어선 수치다. 이날 추가된 사망자 중에는 40대 첫 사망자가 포함됐으며, 지금까지 사망자 중 2명은 기저질환이 없는 환자로 파악돼 정부가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한편, 이날 오전 현재 메르스 환자와 접촉해 방역당국에 격리 조치된 사람의 수는 5586명으로 전날 5216명보다 370명 늘었다. 격리 해제자는 3505명으로 집계됐다. 9번째 환자(56), 56번째 환자(45), 88번째 환자(47) 등 3명이 전날 완치돼 퇴원함에 따라 완치자는 모두 17명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