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98번째 환자 접촉자 250명
17일 전후 추가 확진 가능성

② 슈퍼전파 3명 접촉 1100명
19~20일 사이에 ‘최대 고비’

③ 143번째 환자 접촉 700명
21일께 마지막 위기 찾아와

“소규모 감염 장기전 대비해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대규모 확산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주말까지 3차례에 걸친 위기를 넘어야 판가름날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3차 유행 고비를 무사히 넘겨도 소규모 산발적인 감염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장기전 양상에 대비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대규모 확산은 이번 주가 고비=16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일반인과 접촉자가 많은 이른바 슈퍼전파자 후보를 통한 감염이 발생할 경우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감염자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된 4명의 추가 확진자 중에서는 슈퍼전파자를 통한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그들이 일반인에게 바이러스를 노출한 날로부터 평균잠복기 등을 계산할 경우 이번 주부터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먼저 서울 양천구 메디힐병원 등에서 250여 명과 접촉한 뒤 격리된 98번째 환자의 경우 마지막으로 바이러스를 노출시킨 날이 지난 8일이다. 국내 환자의 평균잠복기(6.5일)와 증상 인지 후 검사·확진(1∼2일) 등을 고려하면 17일 전후로 확진자가 대거 나올 수 있다. 확진자가 소규모에 그칠 경우 확산 고비는 한 차례 넘기지만 이틀 뒤에 또 다른 고비로 이어진다. 삼성서울병원 응급이송요원으로서 400여 명과 접촉한 137번째 환자(55), 격리되기 전에 대전 을지대병원 등에서 150여 명과 접촉한 90번째 환자(62·사망), 창원SK병원 등에서 550여 명과 접촉한 115번째 환자(여·77)의 마지막 노출일이 지난 10일이기 때문이다. 이들 역시 평균잠복기 등을 계산할 경우 오는 주말(19∼20일)이 가장 확진자가 많이 발생할 수 있는 시기다. 이 시기를 극복한 후 이틀 뒤에는 부산에서 700여 명과 접촉한 143번째 환자(31·마지막 노출일 6월 12일)의 고비가 찾아온다. 슈퍼전파자로 인한 감염자가 소수에 그쳐 대량 확산으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 마지막 최대잠복기인 오는 26일까지 진정세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소규모 발병은 장기화 대비해야=대량확산은 줄어드는 추세이지만 소수의 환자가 꾸준히 발생하는 상황은 장기전이 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엄중식 한림대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날 전화통화에서 “메르스로 인한 확진자가 이틀 연속 소규모로 발생했는데 이는 장기화 조짐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앞으로 메르스가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대유행하지는 않겠지만, 병원 내에서 또는 병원 간에 꼬리에 꼬리를 무는 감염이 이어져 소규모 유행이 반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당분간은 연일 메르스 확진 환자가 1∼4명씩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김정기(약학) 고려대 교수는 “환자 개인이 누구와 접촉했는지조차 정확히 파악이 안 되는 등 정부 통제 범위보다 확산된 것 같다”고 말했다. 방지환 서울 보라매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된 환자들이 없었다면 확산이 꺾였다고 말할 수 있지만 현재로써는 새로운 확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엄 교수는 “장기화에 대비해서 병원 내 또는 병원 간 감염의 고리를 끊기 위한 병원 감염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사우디아라비아 등 메르스 발생 중동 국가와 교역이 계속되는 이상 바이러스 재유입 가능성도 있으므로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정부 탓만 할 것이 아니라 이젠 국민들 한 사람 한 사람이 개인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확산 방지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용권·정유진·노기섭 기자 freeuse@munhwa.com
이용권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