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부산 수영구 광안초등학교 교직원들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을 막기 위해 학교 운동장에 천일염을 뿌리고 있다. 연합뉴스
환자 접촉 의심 대상자들… 정부, 지자체에 늦게 알려보건소 가고 사람 만나고 확진 판정자들 제멋대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의 우려가 있는 의심 대상자에 대한 지방자치단체 통보가 아예 없거나, 잠복기 만료가 임박해서야 이뤄져 여전히 메르스 예방에 많은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6일 울산시에 따르면 이날 울산지역에서 메르스 감염 우려가 있어 모니터링을 받고 있는 대상자는 모두 16명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이들 중 상당수는 의심대상자가 스스로 신고를 했거나, 잠복기 만료기간을 1∼2일 남긴 상태에서 울산시에 통보된 것으로 드러났다.
울산 중구의 K(61) 씨는 지난 5월 30일 삼성서울병원에서 암치료를 받고 퇴원했다가 15일 열이 나서 병원을 찾아 메르스 검사를 받았다. K 씨는 삼성서울병원 메르스 환자와 접촉 가능성이 있어 사전에 관리가 돼야 했지만, 지자체인 울산시는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아무런 통보를 받지 못했다.
메르스 잠복기 만료기간이 임박해 관리 대상자로 통보되는 경우도 상당수다. 지난 14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울산시에 통보된 K(61) 씨는 5월 27일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 심장 수술을 받고 3일 퇴원해 메르스 잠복 만료시점(16일) 2일을 남겨두고 울산시에 관리 대상자로 통보됐다. 또 다른 K(57) 씨도 삼성서울병원 메르스 환자 접촉이 의심됐으나, 울산시는 잠복기 만료일인 16일을 2일 남겨두고 14일 알게 됐다.
또 메르스 환자들은 감염의 위험을 인지하면서도 스스로 관리를 소홀히 해 화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구에서 메르스 첫 확진 환자로 판명 난 공무원 K(52) 씨는 5월 27, 28일 누나와 함께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하고 누나가 10일 메르스 환자로 확진 판정을 받았음에도 뒤늦은 15일 보건소를 찾아 주변에 메르스 확산 가능성을 높였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앞서 12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경북 포항의 B(59) 교사 역시 5월 27일과 30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과 중환자실에 다녀온 뒤 발열 증상이 있는 데도 자진신고를 않고 수업을 하는 등 대외접촉을 계속한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