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기후변화 회칙’ 발표 “지구는 곧 집, 잘 돌봐야”프란치스코(사진) 교황이 기후변화를 인간 책임으로 규정하고, 종파를 넘어선 전 지구적 차원의 즉각적인 행동을 촉구했다.
15일 이탈리아의 시사주간지 레스프레소는 교황이 18일 공식발표할 기후변화에 관한 회칙(encyclical letter)의 초안을 단독 입수했다며 내용을 요약 보도했다. 교황이 발표하는 회칙은 주교들을 통해 전 세계 가톨릭 교회와 약 12억 명에 달하는 신자에게 전파하기 위한 사목교서로, 지난 2013년 3월 즉위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환경 관련 회칙을 발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레스프레소에 따르면, 교황은 ‘우리 모두의 집을 돌봄에 대하여’란 제목의 회칙에서 지구온난화가 ‘대부분’ 인간 책임이며, 가난한 국가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보게 된다고 강조했다. 또 부자 나라 국민이 함부로 ‘쓰고 버리는(throw away) 생활방식’을 강하게 비판하고, 지구온난화를 초래하는 탄소배출 감소와 재생에너지 정책의 강화를 촉구했다고 레스프레소는 전했다. 앞서 지난 13일 뉴욕타임스는 교황이 이번 회칙에서 과학의 범주 안에서 논의돼온 지구온난화를 신학과 믿음의 문제로 재정의하고, 인류를 빈곤으로부터 구원한 자본주의가 자연을 어떻게 과도하게 개발하면서 불평등을 초래했는가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교황은 7월 남미를 시작으로 9월 쿠바와 미국, 유엔 등을 방문해 빈부격차와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에 관한 연설을 할 예정이다.
교황의 이 같은 행보에 이른바 ‘기후변화 회의주의자’들과 미국 보수진영은 강한 불만과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공화당 대선후보 중 한 명이자 가톨릭신자인 릭 샌토럼은 “과학은 과학자들에게 맡기자”고 주장했고, 미 보수진영 웹사이트 ‘퍼스트 싱(First Thing)’의 평론가 모린 멀라키는 교황을 “오지랖 넓은 에고이스트”로 맹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