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동안 전세가 상승률이 매매가 상승률을 크게 웃돌면서 갈수록 전세난이 만성화되고 있다. 특히 한국은행이 최근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연 1.50%로 낮춘 이후 임대수익이 낮아질 것을 우려한 집주인들이 전세보증금을 올리거나 전세를 월세로 돌리는 사례가 늘고 있어 앞으로 서민 주거난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5월 전국 주택 전세가격지수는 111.2로, 전세가 상승세가 시작된 2009년 3월 76.1 이래 46.1%나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동안 전국 주택매매가격지수가 89.8에서 104.3으로 16.1% 증가한 것과 비교했을 때 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처럼 전세가가 천정부지로 급등하고 있는 배경은 집주인들이 금리 인하 여파로 전세보증금만으로는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을 거둘 수 없게 되자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전세보증금을 올리거나 전세 물량을 대거 월세로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는 사례가 부쩍 늘면서 서민 주거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실제로 올 1분기 전체 임대차 거래 가운데 월세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43%를 기록해 지난해 평균인 41%보다 2%포인트 증가했다. 월세 거래 비중은 2011년 33%를 기록한 뒤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지역도 금리 인하 여파로 전세 물량이 대거 월세로 바뀌면서 최근 월세 거래 비중이 가파르게 상승해 40%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11년 서울 지역 전체 임대차 거래 중 월세 거래 비중은 30.8%였지만 이후 꾸준히 증가해 올 5월에는 39.4%를 기록했다.
이런 현상을 반영하듯 지난해 기준 국내 임차 거주 유형도 월세 거주가 전세 거주를 처음으로 추월했다. 국토교통부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임차 거주 유형 중 월세 가구 수는 약 430만 가구를 기록, 전세 가구 수(353만 가구)를 처음으로 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