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지대 내몰린 약자들
면역력 약해 접촉 차단돼
대부분 생활 자원봉사 의지
직원들로만 운영 한계달해
무료급식소도 봉사자 줄어
어르신·노숙자 건강 우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자원봉사자가 급감하면서 대부분 인력을 봉사자에 의지해 왔던 중증장애인시설이나 무료급식소 운영이 마비되고 있다.
이에 따라 복지시설에 의탁해 온 사회적 약자들이 메르스로 인해 복지 사각지대로 몰리고 있다.
17일 중증장애아동이 모여 사는 경기 광주시 초월읍의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한사랑마을에 따르면 이곳은 메르스가 전국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 6월 초부터 현재까지 보름 넘게 자원봉사자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일반아동에 비해 면역력이 떨어지는 중증장애아동이 함께 생활하고 있는 만큼, 메르스 감염 및 확산 위험이 높아 외부와의 접촉을 철저하게 차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사랑마을 관계자는 “메르스가 전국으로 확산한 뒤 6월 말까지 예약돼 있던 자원봉사자들의 방문을 모두 취소했다”며 “이동이 자유롭지 못한 아동들은 식사와 산책, 운동 등 대부분의 생활을 자원봉사자 인력에 의존해 왔는데, 봉사자를 받지 못하다 보니 기본적인 생활조차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사랑마을 직원들이 24시간 3교대 근무를 하며 하루하루 버티고 있지만, 직원들의 체력이 갈수록 고갈되고 있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더욱이 외부 의료기관 방문이 어려워지면서 지속적으로 치료와 재활을 받아야 하는 중증장애아동은 생명의 위협을 느끼기도 한다.
이 관계자는 “외출이 어렵다 보니 의료진이 마을에 방문해 반드시 필요한 치료만 진행하고 있다”며 “우선 6월까지는 봉사자들을 받지 않고 현재 시스템을 유지하려 하지만, (봉사자를 받지 못하는 기간이) 더 길어질 경우에는 어떻게 조치를 해야 할지 막막할 뿐”이라고 말했다.
저소득층 노인과 노숙인을 위한 무료급식소 또한 봉사자들이 크게 줄면서 경영상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일부는 휴관하거나 조리·배식이 아닌 도시락과 주먹밥을 나눠 주는 방법으로 운영 방침을 돌리고 있다.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 위치한 원각사 무료급식소에 따르면 주변 무료급식소가 메르스 여파로 휴관하면서 노숙인과 빈곤층이 급격히 몰리고 있다. 평소 하루 평균 120∼130명이 배식을 받았다면 이번 주에는 하루 평균 220∼230명이 방문하며 두 배 가까이로 늘었다. 그러나 급식 인원에 비해 자원봉사자 수와 재정은 턱없이 부족하다.
원각사 무료급식소 관계자는 “8명 이상의 봉사자가 있어야 조리와 배식이 가능한데 메르스로 인해 봉사자들이 외출을 꺼리면서 하루 평균 2명가량만 봉사에 임하고 있다”며 “이대로 가다가는 우리도 경영이 어려워져 문을 닫을지 모른다”고 토로했다. 이어 “우리마저 휴관하면 오갈 곳 없는 어르신들과 급식 한 끼로 하루 주린 배를 채웠던 노숙인들이 어떻게 생활할지 걱정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용산구 서울역의 참좋은친구들 무료급식소 관계자도 “1주일에 5일(수·목·금·토·일) 무료배식을 진행하는데 지난주에는 3일(목·금·토) 예약된 단체가 봉사를 취소했고, 이번 주도 3일(수·목·금) 예약된 단체가 취소전화를 걸어왔다”며 “우리의 경우 자원봉사자 외에 따로 인력을 갖추고 있지만, 봉사자에 의존하는 서울역 내 가장 큰 무료급식소들이 하나둘씩 휴관하면서 이용자가 몰려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
대부분 생활 자원봉사 의지
직원들로만 운영 한계달해
무료급식소도 봉사자 줄어
어르신·노숙자 건강 우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자원봉사자가 급감하면서 대부분 인력을 봉사자에 의지해 왔던 중증장애인시설이나 무료급식소 운영이 마비되고 있다.
이에 따라 복지시설에 의탁해 온 사회적 약자들이 메르스로 인해 복지 사각지대로 몰리고 있다.
17일 중증장애아동이 모여 사는 경기 광주시 초월읍의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한사랑마을에 따르면 이곳은 메르스가 전국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 6월 초부터 현재까지 보름 넘게 자원봉사자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일반아동에 비해 면역력이 떨어지는 중증장애아동이 함께 생활하고 있는 만큼, 메르스 감염 및 확산 위험이 높아 외부와의 접촉을 철저하게 차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사랑마을 관계자는 “메르스가 전국으로 확산한 뒤 6월 말까지 예약돼 있던 자원봉사자들의 방문을 모두 취소했다”며 “이동이 자유롭지 못한 아동들은 식사와 산책, 운동 등 대부분의 생활을 자원봉사자 인력에 의존해 왔는데, 봉사자를 받지 못하다 보니 기본적인 생활조차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사랑마을 직원들이 24시간 3교대 근무를 하며 하루하루 버티고 있지만, 직원들의 체력이 갈수록 고갈되고 있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더욱이 외부 의료기관 방문이 어려워지면서 지속적으로 치료와 재활을 받아야 하는 중증장애아동은 생명의 위협을 느끼기도 한다.
이 관계자는 “외출이 어렵다 보니 의료진이 마을에 방문해 반드시 필요한 치료만 진행하고 있다”며 “우선 6월까지는 봉사자들을 받지 않고 현재 시스템을 유지하려 하지만, (봉사자를 받지 못하는 기간이) 더 길어질 경우에는 어떻게 조치를 해야 할지 막막할 뿐”이라고 말했다.
저소득층 노인과 노숙인을 위한 무료급식소 또한 봉사자들이 크게 줄면서 경영상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일부는 휴관하거나 조리·배식이 아닌 도시락과 주먹밥을 나눠 주는 방법으로 운영 방침을 돌리고 있다.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 위치한 원각사 무료급식소에 따르면 주변 무료급식소가 메르스 여파로 휴관하면서 노숙인과 빈곤층이 급격히 몰리고 있다. 평소 하루 평균 120∼130명이 배식을 받았다면 이번 주에는 하루 평균 220∼230명이 방문하며 두 배 가까이로 늘었다. 그러나 급식 인원에 비해 자원봉사자 수와 재정은 턱없이 부족하다.
원각사 무료급식소 관계자는 “8명 이상의 봉사자가 있어야 조리와 배식이 가능한데 메르스로 인해 봉사자들이 외출을 꺼리면서 하루 평균 2명가량만 봉사에 임하고 있다”며 “이대로 가다가는 우리도 경영이 어려워져 문을 닫을지 모른다”고 토로했다. 이어 “우리마저 휴관하면 오갈 곳 없는 어르신들과 급식 한 끼로 하루 주린 배를 채웠던 노숙인들이 어떻게 생활할지 걱정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용산구 서울역의 참좋은친구들 무료급식소 관계자도 “1주일에 5일(수·목·금·토·일) 무료배식을 진행하는데 지난주에는 3일(목·금·토) 예약된 단체가 봉사를 취소했고, 이번 주도 3일(수·목·금) 예약된 단체가 취소전화를 걸어왔다”며 “우리의 경우 자원봉사자 외에 따로 인력을 갖추고 있지만, 봉사자에 의존하는 서울역 내 가장 큰 무료급식소들이 하나둘씩 휴관하면서 이용자가 몰려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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