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통 여론조사“통일, 국가발전 도움 될 것” 57.8%
“도움 안돼” 39.7%… ‘장밋빛 경계’


‘통일대박론’, 통일준비위원회 출범 등 박근혜정부가 통일정책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지만, 통일준비에 대한 평가나 통일전망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여론의 평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에 구체적인 성과가 없고 북한이 대화에 불응한 채 핵·미사일 시험 등 무력도발을 가속화하는 상황이 부정적인 인식을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가 공개한 통일인식 여론조사에서 이 같은 여론이 확인되고 있다.

실제 통일이 필요하다는 의견은 78.0%로 높았지만, 통일 준비가 잘 돼 있다는 의견은 겨우 15.6%에 그쳤다. 통일은 당위론으로 받아들이면서도 현실은 따르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일한국이 국가발전에 도움될 것인지를 묻는 취지의 질문에는 57.8%의 공감 응답보다 39.7%의 비공감 의견이 보다 시선을 끌고 있다. 통일이 되면 한국이 경제성장의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는 장밋빛 환상에 대해 40%가량이 경계심리를 나타내고 있다는 측면에서다.

유호열(북한학) 고려대 교수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사람들이 통일이 필요하다고는 생각하지만, 통일이 실질적으로 개인에게 이득이 된다는 것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통일 이후 상황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 교수는 또 “정부가 통일교육 등을 강화하고 있는데 북한의 도발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교육 내용과 현실 사이에 상당한 괴리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도 “이산가족 상봉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어 통일에 대한 기대감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북한의 계속된 도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서 안보 불안감은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안보상황 인식’ 질문에 ‘매우 안정적’ 응답은 2.4%에 불과했고, ‘안정적인 편’ 응답은 19.8%였다. 반면 ‘매우 불안정’ 응답은 5.7%, ‘불안정한 편’이라는 응답은 33.0%로 나왔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통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국가가 중국(47.2%)이라는 의견이 미국(39.0%)보다 높게 나타났다. 러시아는 4.8%, 일본은 2.5%로 집계됐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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