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 연구보고서‘물 부족’ 경고
美대학 “대수층 생각보다 작다”


전 세계의 지하 대수층(물을 보유하고 있는 지층군)이 고갈되면서 물 부족 현상이 심화할 것이라는 연구보고서 2편이 동시에 나왔다.

나사(미 항공우주국) 산하 제트추진연구소팀과 어바인캘리포니아대(UC어바인) 연구팀은 16일 이런 내용을 담은 연구보고서를 각각 ‘수자원 연구’ 저널에 게재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제트추진연구소팀은 보고서를 통해 중국과 인도에서 미국, 프랑스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37개 대규모 대수층 가운데 21곳의 수량이 현저히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특히 13곳의 대수층은 거의 고갈되기 직전의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 제이 파밍글리에티 선임연구원은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면서 “지속가능한 수량 유지의 ‘티핑 포인트’(임계점)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 같은 상황이 호전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이다. 수천 년에 걸쳐 축적된 이 지하수들은 매년 눈과 비로 조금씩 채워진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물 공급이 달리면서 지하수 물을 끌어쓰다 보니 지하수가 빠르게 고갈되고 있는 것이다. 지하 대수층은 세계적으로 인간이 사용하는 물의 35%를 제공하고 있다. 가뭄이 극심한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지하 대수층에서 끌어쓴 물의 양이 60%에 이르고 있다.

게다가 UC어바인 연구팀은 전 세계의 지하 대수층이 생각보다 훨씬 더 규모가 작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현재 몇몇 지하 대수층만 지도상에 표시돼 있을 뿐이며, 상당수 대수층은 규모 면에서 불확실하다고 연구팀은 주장했다. 실제로 오스트레일리아의 서쪽 끝인 캐닝 분지에는 지하수가 거의 고갈된 반면, 북동부에 있는 대찬정 분지에는 아직 양호한 편이다. 둘의 차이는 캐닝 분지에는 물 사용량이 많은 광산들이 들어서 있기 때문이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박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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