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61·독일)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동남아시아 원정 2경기에서 다양한 공격 자원을 발굴했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여전히 ‘고민’ 중이다.
대표팀은 16일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조별리그 미얀마와의 1차전에서 이재성(23·전북 현대)과 손흥민(23·레버쿠젠)의 연속 골로 2-0의 승리를 거뒀다. 지난 11일 아랍에미리트(UAE)와의 평가전에서 염기훈(33·수원 삼성)과 이용재(24·V바렌 나가사키), 이정협(24·상주 상무)이 골을 넣는 등 동남아시아 원정 2경기에서 ‘골맛’을 본 공격수는 모두 5명이나 된다.
미얀마와의 1차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이재성은 최근 A매치 4경기에서 2득점을 올리는 상승세다. 이용재와 이정협도 날카롭고 가벼운 몸놀림으로 지동원(24·아우크스부르크), 김신욱(29·울산 현대) 등 대표팀의 기존 최전방 공격수들을 위협하고 있다.
이재성은 측면과 중앙 미드필더까지 활동영역이 넓고 수비 가담에도 적극적이다. 현역 시절의 박지성을 연상시킨다.
손흥민은 폭발적인 드리블과 한 박자 빠른 슈팅 타이밍이 장기. 게다가 미얀마전에서는 세트피스 능력까지 검증받았다. 최전방 공격수인 이정협은 상대 수비수들과의 몸싸움을 즐기면서 볼을 빼앗는 거친 스타일이고 제공권 장악력도 돋보인다. 역시 최전방 공격수인 이용재는 수비수들의 허를 찌르는 공간 침투능력이 주 무기. 이번 대표팀에서 빠진 지동원은 활동폭이 넓고, 김신욱은 전형적인 타깃형 스트라이커다.
각기 다른 개성을 지녔다는 점은 반가운 일. 슈틸리케 감독으로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이점을 안게 됐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만족할 수 없다. 대표팀 공격 자원들이 창의적인 플레이나 완성도 높은 결정력을 입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17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2경기에서 2연승과 5득점, 무실점에 만족한다”며 “그러나 공을 점유하고 있을 때 공간창출이나 움직임, 볼 컨트롤 등 기술적인 세밀함 등은 보완해야 할 부분”이라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러시아월드컵 본선에 나갈 주전 경쟁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슈틸리케 감독은 상황에 맞춰 자유롭게 포지션을 이동하거나 동료들과 협업하는 능력, 기회를 놓치지 않는 골 결정력과 전술 이해도 등 창의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옥석을 가려 나갈 것으로 내다보인다.
17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대표팀은 해산한 뒤 오는 8월 1일 중국 우한에서 개막되는 2015 동아시안컵을 앞두고 다시 소집된다.
동아시안컵 출전 대표팀에선 유럽파들이 제외될 전망이다. 동아시안컵은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데이 캘린더’에 속하지 않기 때문.
슈틸리케 감독은 “유럽리그 소속 선수들이 빠지더라도 핑계 삼지 않고 잘 준비해야 한다”며 “매주 K리그 경기를 보며 많은 선수를 점검하고 있고, 올림픽 선발 가능성이 있는 선수를 포함시키는 방안도 고려하는 등 최대한 젊은 선수 위주로 동아시안컵 대표팀을 꾸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