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간 5352건 접수 치과 분쟁 중에 가장 많아…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야
#1. 부산에 거주하는 이모(49) 씨는 임플란트 시술만 생각하면 골치가 아프고 분통이 터진다. 앞니가 깨지고 충치가 생겨 치과를 찾은 그는 228만 원을 주고 앞니 2개를 뽑은 후 골이식과 함께 임플란트 시술을 받았다. 하지만 수술 후 치아 보철물이 잇몸 부위까지 올라가는가 하면, 음식물이 끼는 증상과 염증으로 고통을 겪었다.
#2. 손모(여·70) 씨는 왼쪽 아래턱 부위에 임플란트 시술을 하기 위해 치과에 1000만 원을 냈다. 그러나 골 괴사가 진행돼 다시 제거 수술을 받느라 고생을 했다. 서울에 사는 김모(63) 씨도 지난 2013년 1월에 150만 원을 주고 왼쪽 윗니 제2대 구치에 임플란트를 하기로 했다. 치과는 그러나 보철 단계에서 재질이 금이라며 추가로 20만 원을 요구했다.
노령층 증가와 시술의 보편화로 임플란트 시술이 늘고 있지만, 고질적인 부작용 및 피해를 호소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소비자상담창구에서 치과 분쟁 가운데 임플란트로 인한 다툼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해 치료를 결정할 때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가격도 치과마다 그야말로 천차만별이라 적정 기준이 없어 허위·과장 광고에 속아 비싼 대가만 치르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비등해지면서 의료진과 시술비용에 대한 정보 공개를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18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12∼2014년 기간에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임플란트 상담 건수는 총 5352건으로 집계됐다. 2012년 1413건, 2013년 1788건, 지난해 2151건 등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피해구제를 해달라며 민원을 제기한 건도 3년간 104건에 달했다.
임플란트 피해 상담이나 구제의 경우 60대, 50대가 많고 주로 신경 손상, 감염, 임플란트 탈락, 재시술, 나사파절이나 보철물 탈락 등을 호소한 경우가 많았다. 임플란트 주위염, 유착 실패로 매식체(잇몸 부위에 심는 고정기둥 역할 부위로, 자연치아의 뿌리 부분에 해당)가 탈락하거나 감각 이상이 생겼다고 밝힌 경우도 많았다.
임플란트 시술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의치(틀니), 브리지 등 기존 보철물과 달리 씹는 힘이 강하고 반영구적이며 자연치아처럼 보이는 심미적인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가격이 저렴하거나 시술에 대한 장점만 강조하는 광고나 권유 등에 현혹됐다가 낭패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 김모(여·60) 씨는 뻐드렁니 교정을 위해 치과를 찾았다가 상담실장으로부터 앞니 4개를 뽑고 임플란트 하면 뻐드렁니 교정이 가능하다는 설명을 듣고 시술을 했으나 교정은커녕 발치 부위 잇몸이 심하게 위축돼 보철물과 잇몸이 맞지 않아 발음이 새는 등의 피해를 보았다. 김 씨는 결국 다른 병원에서 재시술을 받았다.
본점이 각 지점의 시설투자와 경영을 맡고 지점 원장들은 진료를 전담하는 대신 수익의 일부를 가져가는 프랜차이즈 병원 격인 네트워크 병원에서 시술했다가 매식체가 안정적으로 고정되지 않아 피해를 보기도 한다.
피해가 빈발하고 있지만, 고가인 시술 가격은 병원마다 차이가 심해 허위·과장광고나 저가 시술에 말려드는 원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재원(새누리당) 의원이 지난해 9월 서울시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수입 임플란트의 경우 서울 종로구의 S 치과 병원이 390만 원으로 가장 비쌌다. 그러나 강서구 N 치과병원은 100만 원으로 3.9배의 가격차이를 보였다.
국산임플란트의 경우 서대문구 Y 치과병원이 291만 원으로 가장 비쌌지만 구로구의 M 치과병원은 85만 원으로 3.4배 차이가 났다. 어떤 치과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임플란트 시술비용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 김 의원은 “정부가 허위·과장 의료광고 대책과 함께 환자가 자신에 맞는 치과를 고르게끔 의료진과 시술비용에 대한 정보공개를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소비자원은 임플란트 시술을 받기 전에 시술비용부터 뼈 이식을 할지 여부, 매식체 및 보철재료, 무료 보증 기간 등을 직원이 아닌 치과의사와 충분히 상담한 후 결정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치과 재료 등에 대한 가격비교와 함께 고령 및 골다공증, 고혈압, 당뇨 등의 질환에 따라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서 질환과 투약 내용 등을 상세히 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임플란트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식 후 구강관리 상태와 저작력 수준, 구강 내 악습관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정기검진을 받고 감각 이상, 통증 등의 이상 증상이 발생하면 곧바로 해당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병원을 신중히 선택해 임플란트 수술에 대한 기법, 기술을 충분히 갖춘 전문의에게 시술받는 것은 기본에 속한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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