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규(53·사진 오른쪽 두 번째) 전북 이리공고 교사는 이 지역 특성화 고교에서 ‘취업을 잘 시키는 선생님’으로 유명하다. 취업률이 11%에 불과했던 한 학교의 취업률을 46%로 올리는가 하면 35년 동안 공무원 시험에 한 명도 합격시키지 못한 학교에서 2년 연속 공무원 시험 합격자를 배출하기도 했다.
신 교사는 17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취업을 목표로 특성화 고교에 진학한 학생의 가장 큰 목표는 좋은 곳에 취업하는 것”이라며 “특성화 고교의 진학 담당 교사가 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주공고 재임 때는 자신의 아들 2명을 이 학교에 진학시키는 등 특성화 고교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두 아들 중 한 명은 2008년 서울대에 입학했으며 작은아들은 한국수자원공사에 입사했다. 신 교사에게 특성화고 출신 학생들을 대학에 입학시키는 특별한 능력이 있느냐는 질문을 하자 “특성화고에만 있었던 교사에게 대학에 넣는 비결을 묻는 것이 기분 나쁘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신 교사가 지역에서 존경받는 이유 중 하나는 지난 2004년 전주공고에 있을 때부터다. 그는 지역에서 괜찮은 특성화 고교로 소문난 이 학교가 잘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신 교사는 동문들을 찾아갔다. 후배들을 위해 장학금을 출연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때 모은 장학기금이 5억 원이었다.
신 교사는 “전주공고가 내년에 개교 100년이 되는 전통의 학교”라며 “전통을 가진 학교의 선배와 재학생, 그리고 교사가 마음을 모으면 못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신 교사에 대한 제자들의 평가는 거의 압도적이다. 이리공고 출신으로 지난해 삼성에스원에 입사한 김영진 씨는 “선생님의 열정과 희생이 없었더라면 삼성그룹 입사가 불가능했다”며 “항상 학생들과 함께 합숙도 하시면서 무엇이 필요한지를 챙겨 주시는 분”이라고 말했다. 올해 건축직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김지선 씨는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들으시고 전화로 펑펑 우셨던 아버지 같은 선생님”이라며 “시험을 위해 밥을 직접 챙겨 주시면서 숙식을 함께하셨다”고 강조했다.
신 교사에 대한 동료들의 평가도 좋다. 특성화 고교에 같이 근무했던 한 교사는 “신 선생님과 함께 있던 학교는 중학교 내신성적이 85% 이하 정도의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이 오는 학교”라며 “하지만 대기업 공채뿐만 아니라 공무원 시험 등 각종 취업을 다 책임질 정도로 열정을 가지고 전국을 돌아다니신 분”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교사는 “신 선생님은 아이들과 소통하는 카페를 만들어 항상 대화하면서 그들의 고민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는 아버지 같은 분”이라고 평가했다.
신선종 기자 hanul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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