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료계·국민 모두 제 역할 못해 혼란 초래 “신종감염병 대응시스템 제도·재정적 혁신 필요”삼성서울병원 외래환자, 제주여행뒤 확진 판정
3명 추가 발병 총 165명… 사망자도 3명 늘어


대구지역 첫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자인 154번째 환자(52·구청 공무원)가 집중치료를 받기 위해 17일 대구의료원에서 경북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지역 첫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자인 154번째 환자(52·구청 공무원)가 집중치료를 받기 위해 17일 대구의료원에서 경북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첫 환자가 발생한 뒤 한 달 동안 대한민국이 송두리째 뒤흔들렸다. 단 1명의 환자로부터 시작된 감염을 통제하지 못하면서 전국적으로 160명이 넘게 감염됐고, 전국적 확산에 대한 공포는 국민의 일상은 물론 경제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전문가들은 감염병 초기 진압에 실패하면 국가 위기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이번 사태를 교훈으로 감염병 시스템을 재점검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정부와 병원, 국민의 ‘안전불감증’, ‘소통 부족’, ‘상호 불신’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를 뼈아프게 새겨야 한다는 것이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18일 메르스 확진자가 3명 추가돼 총 165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사망자도 3명 늘어 23명이 됐다. 이날 141번째 환자(42)가 확진 판정(6월 13일)을 받기 전 4일 동안 제주 관광을 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이 지역에 비상이 걸렸다.

메르스 확진자는 지난 5월 20일 국내 첫 번째 환자(68)의 확진 이후 30일 동안 하루에 5.5명꼴로 발생했다. 이 기간 메르스 공포는 환자 수보다 더 크게 확대됐다. 메르스 공포 탓에 국민들이 외출을 꺼려 거리는 한산했고, 내수는 침체됐다. 외국인 관광객도 줄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놀이공원 입장객이 6월 첫째 주에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4% 감소하고, 영화 관객 수도 54.9% 떨어졌다. 6월 첫째 주 백화점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5% 감소했으며, 음식점에서 사용한 카드 결제액은 12.3% 하락했다.

서울시의 대중교통 이용객 수는 최근 2주 사이 21.9%나 급감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6월 1일부터 16일까지 우리나라 여행을 취소한 외국인은 요우커(遊客·중국인 관광객)를 중심으로 11만7810명에 이르고 있다. 관광수입 손실액은 약 1100만 달러(약 122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김우주(대한감염학회 이사장) 메르스 즉각대응팀 공동단장은 “사회적·경제적 손실, 국제적 대외신인도 하락 등 피해가 상당하다”며 “이번 사태가 진정된 이후에도 이 일을 잊지 말고, 신종감염병 대응 시스템에 대해 일대 혁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병률(전 질병관리본부장)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이번에 겪은 중차대한 상황은 국가적 위기상황으로 연결될 수 있는 만큼, 감염병 시스템 구축을 위한 제도적·재정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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