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까지 251억달러… 18%↓ 가전 · 석유제품 등 부진 계속

전 세계적인 경기 부진에 따른 수요 감소로 우리나라 수출 비중이 높은 간판 주력 제품들의 고전 현상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 2007년 6월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와 ‘한류 열풍’을 등에 업고 승승장구하던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지역 수출마저도 올해 들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의 지난 5월 수출입 동향 분석 자료에 따르면 10대 주력 수출품목 가운데 전년 같은 달에 비해 수출이 증가한 것은 유선통신기기(52.7%), 무선통신기기(7.3%), 반도체(4.2%)뿐이었다. 같은 기간 가전제품은 34.7% 감소하며 10개월 연속 뒷걸음질 쳤고, 석유제품도 39.6% 줄어들며 9개월 연속 감소했다. 승용차도 주요 수출지역인 중동과 유럽연합(EU)에서 각 7.1%, 23.9% 줄어든 영향으로 9.0% 감소했다. 이 역시 5개월 연속 감소에 속한다. 자동차부품도 8.9% 줄었다.

선박은 올 들어 1월에 55.8%, 2월에 120.6% 늘었으나 3월에 11.5% 증가로 대폭 둔화됐다가 4월(-10.7%)에 감소세로 돌아선 후 5월에는 34.7%나 줄었다. 철강제품(-18.0%), 액정디바이스(-3.1%) 역시 감소했다. 반도체만 프로세스 및 컨트롤러가 증가하면서 한 자릿수인 4.2% 늘어나 1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수출 호조를 보이던 2013년에 같은 10대 품목 중 감소품목이 석유제품, 액정디바이스, 선박에 그치고 감소 폭 역시 한 자릿수에 머물던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러다 보니 제품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 수입도 8개월 연속 줄 감소를 면치 못했다.

한국관세무역개발원 집계를 보면 아세안(싱가포르,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브루나이,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등) 지역의 올해 1∼4월 수출도 251억 달러로 18.3%, 수입은 154억 달러로 16.3% 각각 급감해 무역수지 흑자 폭이 줄었다. 지난해 연간으로 846억 달러의 수출실적을 기록, 3.1% 증가했으나 감소세로 전환한 것이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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