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루 사실 확인땐 파장 클듯
스위스檢 “블라터 소환할수도”
국제축구연맹(FIFA) 비리와 관련, 스위스 금융계가 술렁이고 있다. 스위스 사법당국이 FIFA의 수상한 돈세탁 정황을 포착한 가운데 관련 은행으로 지목된 줄리어스 베어가 내부 조사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18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스위스 취리히에 본사를 둔 줄리어스 베어의 대변인은 이날 “FIFA 부패 비리 수사와 관련해 자체 조사를 시작했다”며 “우리는 관계 당국의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줄리어스 베어는 이번 비리 수사와 관련해 FIFA 고위 임원 등 14명을 기소한 미국 법무부의 수사선상에도 올라 있다. 줄리어스 베어는 기소된 14명에게 FIFA가 자금을 전달한 창구 중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스위스 내에서 규모가 3번째로 큰 대형 금융업체이기에 줄리어스 베어의 연루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큰 파장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앞서 17일 스위스 검찰은 FIFA의 2018년 러시아, 2022년 카타르월드컵 개최지 선정 비리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미하엘 라우버 검찰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FIFA의 수상한 돈세탁 정황을 53건 적발했다. 몇몇 은행 계좌를 통해 돈세탁 금지 규정과 어긋나는 104번의 거래가 이뤄진 것도 확인했다”면서 “이런 사실관계를 입증하기 위해 제롬 발케 FIFA 사무총장뿐 아니라 제프 블라터 회장까지도 소환 조사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블라터 회장은 그동안 비리 수사의 ‘몸통’으로 지적됐으나 줄곧 혐의를 부인해 왔다. 지난 3일 사임을 발표했지만 아직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캐나다 여자월드컵, 뉴질랜드 20세 이하(U-20) 월드컵 개막식에 참석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불참했으며, 오는 20일 예정된 U-20 결승전에도 참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는 등 회장으로서의 업무를 수행하지 않고 있다.
한편 FIFA 윤리위원회는 월드컵 선정 비리와 관련, 자체조사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윤리위원회의 칼 보블리 수석조사관은 “자체적으로 월드컵 개최지 선정 비리와 관련해 몇몇 간부를 조사 중이다. 새로운 증거가 나온다면 조사 대상 범위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FIFA 윤리위원회는 조사를 받는 간부들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BBC는 도메니코 스칼라(스위스) FIFA 회계감사위원장의 발언을 토대로 “비리 수사 결과에 따라 러시아와 카타르의 월드컵 개최지 선정이 번복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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