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165명 중 30명 노출… 안전관리 강화 필요 18일 현재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자 165명 중 18%(30명)가 의사나 간호사 등 병원 의료진으로 나타났다.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최일선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된 의료진에 대한 안전 관리 강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메르스 공포에 맞서 현장을 지키는 의료진의 사투가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날 정부가 메르스 확진자로 발표한 3명 중 2명이 메르스 환자와 같은 병동에 있다가 감염된 의료진이었다.163번째 환자는 119번째 환자가 지난 5∼9일 아산충무병원에 입원했을 당시 간호사였고, 164번째 환자 역시 75번째 환자와 80번째 환자가 입원 중인 삼성서울병원의 의료진이다.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한 의료진의 사투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방호복을 착용했는데도 메르스에 감염되거나 엑스레이 촬영을 하던 방사선 기사가 메르스 환자로 확진되는 등 메르스에 감염될 우려 속에서도 환자를 돌보기 위한 사투를 이어가고 있는 것.

실제 대전 건양대병원 간호사인 148번째 환자는 지난 3일 위독한 상태에 빠진 36번째 환자를 살리려다가 메르스에 감염됐다. 온몸을 감싸는 방호복을 입고 장시간 심폐소생술을 하다 보니 땀이 많이 흘렀고, 손으로 마스크와 고글 등 보호장비를 만지는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위독한 환자를 살리기 위해 누구보다 먼저 병동으로 달려온 동료 간호사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에 건양대병원 응급실은 울음바다가 되기도 했다.

또 국립중앙의료원의 격리치료 음압병상에 투입된 간호사는 방호복의 내장배터리가 방전되면서 공기필터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감염 위험에 노출됐었다.

17일 추가된 메르스 확진자 중에는 삼성서울병원 방사선 기사도 포함됐다. 162번째 환자인 그는 지난 11∼12일 엑스레이 촬영을 하다 메르스 환자와 접촉한 것으로 추정된다.

162번째 환자는 메르스 환자의 상태 파악을 위해 매일 두 차례 엑스레이를 찍어왔다. 확진 직전까지 최소 4명 이상의 확진자를 촬영했고, 확진자의 기침을 정면으로 맞은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추가된 160번째 환자 역시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응급실 레지던트였다.

의료진은 무더위 속에서도 방호복을 입고 근무해야 하기 때문에 땀이 비 오듯 쏟아지지만, 숨 돌릴 여유도 없이 환자들의 상태 관리에 여념이 없다.

메르스 사태 발생 초기부터 확진자들을 진료해온 의료진은 현재 극도의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피로도가 높아지면 면역력이 떨어지고, 메르스 환자와 접촉하는 의료진이 감염될 가능성도 커지게 된다. 추가적인 의료진 감염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렇듯 메르스 환자 치료를 위해 감염 위험을 무릅쓴 채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의 자녀가 학교나 학원에서 왕따를 당하는 일도 생기고 있다. 메르스 감염 공포에 의료진 자녀를 조기 귀가시키거나 의료진의 자녀가 있는지 공개적으로 조사한 일도 있었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
김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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