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는 학교화장실이 생리현상을 해결하는 단순 기능에 그쳤다면, 지금은 감성적이고 창의적인 사고가 가능한 공간으로 바뀌었어요. 우리의 손으로 직접 만든 멋진 화장실, 이제는 화장실이 가장 좋아요.”(서울 미동초등학교 5학년 김민서 양)
서울시의 초·중·고교 화장실 개선 시범사업이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 속에 만족도가 극대화되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꾸미고 꿈꾸는 학교 화장실 함께 꿈’ 시범사업이 학교의 주인이자 사용자인 학생들의 의견이 적극 반영된 결과, 화장실 이용 만족도가 크게 높아졌다고 18일 밝혔다.
시는 미동초, 신현중, 둔촌고, 용화여고 등 시범학교로 선정된 7개교 화장실 개선 사업을 서울시교육청과 함께 추진해 지난 3월 마무리했다.
시는 어른들의 기준에 따라 천편일률적으로 만들어오던 이전의 틀에서 탈피, 이번 시범 사업에서는 학생·학부모·교사 등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어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공공기관인 학교공간에 공공디자인을 도입해 △초등 저학년(1∼4학년) 남학생 △초등 저학년 여학생 △초등 고학년(5∼6학년) 남학생 △초등 고학년 여학생 △중등 남학생 △중등 여학생 △고등 남학생 △고등 여학생 등 8개 모델로 개발했다.
무엇보다 이전 개선 사업에서 배제됐던 학생들을 기획단계부터 마무리까지 참여시킨 점은 사업의 최대 성과로 꼽힌다.
현재 미동초등학교 화장실은 학생들 키에 맞춰 세면대 높낮이가 조정되고, 물건을 올려놓을 수 있는 선반이 설치돼 있다. 그런가 하면 둔촌고는 세면대를 중앙에 설치해 서로 고민과 담소를 나누는 공간(사진)이, 용화여고 화장실에는 휴식공간과 파우더룸이 생겼다.
연령별, 성별로 나눠 사용하는 학생들의 시각에서 화장실을 디자인한 결과다. 시는 앞서 화장실 개선 사업 브랜드 ‘꾸미고 꿈꾸는 학교 화장실 함께 꿈’을 개발하고, 변기 모양을 형상화한 캐릭터 ‘꾸미’도 제작했다.
김영성 시 교육정책담당관은 “화장실 개선사업은 단순히 더럽고 악취 나는 화장실을 쾌적한 화장실로 바꾸는 시설 개선을 넘어, 토론을 통해 자신의 공간을 스스로 설계하고 디자인한다는 점에서 창의력과 인성을 길러주는 복합교육의 장이 됐다”고 말했다.
시는 2018년까지 4년 동안 서울시내 전체 초중고 1350개 교 중 절반인 675개 교, 1350개 동의 화장실을 개선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