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지방 아닌 근육량만 늘려
스피드와 순발력 유지 훈련
올해 벌써 홈런 18개 ‘폭발’
515경기 연속 출장 기록도


프로야구 롯데 3루수 황재균(28·사진)이 ‘거포 본색’을 뽐내고 있다. 2007년 데뷔 후 한 번도 20개 이상 홈런을 친 적이 없는 황재균은 올해 벌써 홈런 18방(6위)을 쏘아 올리고 있다.

황재균은 1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프로야구 1군) 넥센과의 경기에서 1회 비거리 130m짜리 좌중월 2점 홈런을 날렸다. 롯데가 8-1로 승리하며 황재균의 홈런은 결승타가 됐다.

올해 65경기에서 홈런 18개로, 정규 시즌 144경기로 환산하면 40홈런을 칠 수 있는 페이스다. 지난해까지 황재균의 최다 홈런은 2009년 133경기에서 때려낸 18개였다. 이미 개인 기록과 동률을 이뤘고, 1개만 더 치면 자신의 최고 기록을 경신한다. 시즌 타점도 56점(공동 5위)을 올려 144경기로 계산하면 124타점이 가능하다. 실제로 시즌 124타점을 올린다면 이 부문 역대 공동 6위에 해당한다. 황재균의 개인 최다 타점은 2011년 68타점(117경기 출전)이었다. 장타율은 지난해 0.475가 개인 최고 기록이었지만, 올 시즌에는 0.638로 뛰어올랐다. 박병호(넥센)보다 0.010 높은 수치이며 전체 4위다.

황재균은 홈런타자가 아니었다. 그러나 올 시즌을 앞두고 체격부터 훈련법, 방망이 무게까지 싹 바꿔 명실상부한 홈런 타자로 거듭나고 있다. 황재균은 올 초 전지훈련 동안 육식 위주의 식단과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몸무게를 10㎏ 가까이 늘려 100㎏의 덩치를 만들었다. 타구의 비거리를 늘리고 타구 스피드를 높이기 위해 방망이도 바꿨다. 황재균은 올 시즌 10g 더 무거워진 880∼890g짜리 배트를 쓰고 있다.

그렇다고 몸이 둔해진 것은 아니고, 체지방이 아닌 근육량만 늘렸다. 이를 위해 스피드가 떨어지지 않도록 훈련 방법에도 변화를 줬다. 황재균은 “몸집을 키우면서도 스피드와 순발력을 유지할 수 있는 몸을 만들고자 했다”며 “웨이트트레이닝과 함께 제자리 뛰기, 아령 빨리 들기 등 훈련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롯데로 온 왕년의 홈런왕 출신 장종훈 타격코치의 지도도 큰 힘이 됐다. 롯데 관계자는 “장 코치 밑에서 타격 자세를 미세 조정했다”며 “타구에 힘을 싣는 요령을 터득하면서 올해 잠재력이 폭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지난해 타율 0.321로 주전이 된 2008년 이후 처음 3할을 넘긴 데 이어, 올해도 0.321을 유지하고 있다.

황재균은 KBO 리그 현역 최고의 ‘철인’이기도 하다. 17일까지 515경기에 연속으로 출장, 이 부문 역대 7위에 올라 있다. 현역 중에서는 2위. 올해 남은 79경기에 모두 출전한다면 594경기 연속으로 역대 5위로 올라갈 수 있다. 연속 출장 역대 1위는 최태원 LG 육성군(3군) 코치의 1014경기며, 현역 1위는 이범호(KIA)가 한화에서 뛰던 2003년 8월∼2008년 6월 기록한 615경기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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