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대표팀의 조소현(가운데)이 18일(한국시간) 캐나다 오타와 랜스다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여자월드컵 E조 조별리그 스페인과의 3차전에서 헤딩 동점골을 성공한 뒤 권하늘(오른쪽), 지소연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대표팀은 스페인을 2-1로 누르고 사상 첫 16강에 진출했다.  연합뉴스
여자축구대표팀의 조소현(가운데)이 18일(한국시간) 캐나다 오타와 랜스다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여자월드컵 E조 조별리그 스페인과의 3차전에서 헤딩 동점골을 성공한 뒤 권하늘(오른쪽), 지소연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대표팀은 스페인을 2-1로 누르고 사상 첫 16강에 진출했다. 연합뉴스

월드컵 E조 예선 3차전

조소현·김수연 골… 첫승 거둬
‘강호’ 스페인에 2 -1로 뒤집기
12년만에 조별리그 통과 쾌거
22일 프랑스와 8강 진출 다툼


16강 축포 쏘아 올렸다!

여자축구대표팀이 한국축구사에 이정표를 남겼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8위인 여자대표팀은 18일 오전(한국시간) 오타와 랜스다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캐나다 여자월드컵 E조 조별리그 마지막 3차전에서 스페인(14위)에 2-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여자대표팀은 이로써 1승 1무 1패(승점 4)가 돼 브라질(7위)에 이어 조 2위로 16강전에 올라갔다. 같은 시간 열린 브라질과 코스타리카(37위)와의 3차전에선 브라질이 1-0으로 승리했다. 브라질은 3전승(승점 9)으로 1위, 한국을 위협했던 코스타리카는 2무 1패(승점 2)로 3위가 됐다.

남자 대표팀은 1954년 스위스월드컵에 처음 출전한 이후 2002년 한·일월드컵(4강)까지 16강에 진출하는 데 48년이 걸렸다. 하지만 태극낭자들은 2003년 미국 여자월드컵 3전패의 수모를 딛고 12년 만에 16강에 진출하는 성과를 얻었다. 1990년 열린 베이징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여자축구 대표팀이 창단된 지 25년 만의 쾌거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여자대표팀은 선제골을 내줬다. 전반 29분 마르타 코레데라가 왼쪽 측면을 파고들다가 가운데로 차준 볼을 베로니카 보케테가 문전에서 왼발로 가볍게 처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보케테의 주변에 수비수가 여럿 있었으나 공간을 내주면서 기선을 빼앗겼다. 16강 진출은 어려운 듯 보였다.

하지만 후반 들어 역전 드라마가 펼쳐졌다. 여자대표팀은 수비수 김혜리(인천 현대제철) 대신 김수연(화천 KSPO)을 투입하고 수비형 미드필더인 조소현(인천 현대제철)을 전진배치하면서 공격진을 보강했다.

패하거나 비기면 16강 진출이 좌절되기에 총공세를 펼치기 위해 진용을 가다듬었다. 전원 공격, 전원 수비의 토털 사커를 구사하면서 스페인을 압박했다.

그리고 후반 8분 마침내 동점 골이 나왔다. 조소현이 스페인 문전까지 침투해 있다가 강유미(화천 KSPO)의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넣었다. 꺼져가던 16강 진출 희망의 불씨가 살아났다.

후반 33분 천금 같은 역전 골이 나왔다. 오른쪽을 파고들던 김수연이 하프라인을 조금 넘어선 지점에서 중거리슛으로 추가 골을 넣었다. 공은 포물선을 그리면서 스페인의 골문으로 들어갔다. 스페인 골키퍼도 어쩔 수 없는 각도로 공은 빨려 들어갔다.

궁지에 몰린 스페인은 공격의 수위를 높였다. 후반 종료 직전 아크 정면에서 프리킥 찬스를 얻어 회심의 슈팅을 날렸으나 골대를 맞혔다.

이어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고, 태극낭자들은 그라운드에서 얼싸안으며 16강 진출을 자축했다.

여자대표팀은 오는 22일 오전 5시 F조 1위로 올라온 프랑스(3위)와 8강 진출을 다툰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김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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