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서 증거 담긴 영상 제작
605개 매체 · 유튜브에 올려
수많은 조선인이 강제 노역을 당했던 하시마(端島·일명 군함도) 탄광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결정이 임박한 가운데 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사진) 성신여대 교수가 ‘하시마의 진실(The truth of hashima)’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제작, 배포했다.
서 교수는 18일 “‘하시마의 진실’을 유튜브에 올리고 유네스코(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세계유산위원회 의장국인 독일을 포함한 21개국 위원에게 보냈다”고 밝혔다. 이 영상은 뉴욕타임스·CNN·BBC·AP통신 등 주요 외신 605개 매체의 트위터 계정에도 링크됐으며, 아시아·유럽·미주 등 대륙별 주요 30개국의 대표 포털 사이트와 동영상 사이트에도 동시에 게재됐다.
서 교수는 지난달 말 2박 3일간 하시마 탄광을 방문해 촬영한 영상자료와 한국·일본에서 구한 사진 등을 토대로 이 동영상을 제작했다.
동영상은 전체 3분 분량으로, 일본정부가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신청한 규슈(九州) 일대 메이지 산업시설 23곳 중 하시마 탄광과 나가사키(長崎) 조선소 등 7곳에 조선인 5만7900여 명이 강제 동원된 사실과 하시마 탄광에서 122명이 질병, 익사, 탄광 사고 등으로 숨진 역사적 증거를 공개했다. 특히 조선인이 지하 1000m 깊이의 작업장에서 바닷물·유독가스 등 극한 환경에 노출된 채 노동력을 착취당한 정황과 기아와 모진 구타·고문에 시달린 사실을 소개했다. 동영상은 “이렇게 수많은 조선인의 한이 서린 이곳을 일본 정부는 근대 산업혁명의 유산이라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올리려 하고 있다”며 “특히 이 지역에서 노동력 착취로 생산된 석탄과 무기 등은 군사적 필요에 의한 것이라는 점에서 세계유산에 등재하려는 일본의 진의를 의심케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영상은 특히 유럽 최대의 석탄광업단지인 독일 촐페어라인 탄광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와 비교하고 있다. 촐페어라인의 경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전쟁 수행을 위해 유대인과 전쟁 포로들을 강제 노역에 동원했던 역사를 지니고 있음에도 세계유산에 등재된 이유에 대해 “독일은 나치의 만행을 분명하게 기록하고 사죄했기 때문”이라며 “일본이 ‘무엇보다 희생자들에 대한 사과와 보상이 우선’이라는 독일인들의 태도를 본받아야 끔찍한 잘못을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일본 정부가 하시마 탄광 등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올리는 작업을 하면서도 역사적 사실을 감춘 채 올리는 것은 잘못된 것이기에 이를 최종 투표권을 가진 유네스코 위원을 비롯한 세계인에게 올바로 알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독일은 촐페어라인 탄광에서의 유대인 강제노역 사실을 알린 반면, 일본은 조선인 강제 징용에 대한 설명을 전혀 하지 않는 점으로 볼 때 양국 간 역사인식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광복 70주년을 맞아 일본이 왜곡하고 있는 역사적 진실을 알리는 작업을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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