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진그룹은 그랜드 하얏트 인천 웨스트 타워가 미국 그린빌딩위원회(USGBC·The U.S. Green Building Council)에서 주관하는 친환경 건물 인증(LEED·Leadership in Energy & Environmental Design) 골드 등급을 획득했다고 19일 밝혔다. 녹색 건물 인증제도인 LEED는 약 70개의 기준을 통과해야 할 정도로 절차가 까다롭다고 한진그룹 측은 설명했다.
한진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개관한 그랜드 하얏트 인천 웨스트 타워는 설계 단계부터 환경이 고려된 건물이다. 고효율 장비 및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등을 적용해 에너지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였고 화장실 양변기 및 호텔의 조경용 물에 100% 중수를 사용해 물 사용량도 절감했다.
또 친환경 자재를 사용하고 입주 전 건물 전체를 환기해 새집증후군을 최소화했다. 호텔 2층에 조경 공간을 만들어 열섬현상을 방지하는 동시에 자연적인 분위기를 연출한 점 역시 특징이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설계부터 건축 자재 사용 및 시공 등에서 노력을 인정받아 골드 등급을 획득했다”며 “그랜드 하얏트 인천은 앞으로 쓰레기 배출 감소를 비롯한 다양한 활동으로 친환경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이 직접 나서는 친환경 봉사활동으로는 중국과 몽골 사막화 지역에서 대한항공이 벌이고 있는 글로벌 나무 심기 운동이 대표적이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이 봉사활동으로 지난 12여 년 동안 총 44만㎡ 규모 몽골 사막에 9만여 그루의 나무를 심는 성과를 거뒀다. 이 같은 공로로 지난 2009년 5월 19일 몽골 정부가 이례적으로 외국 기업에 훈장을 수여했다는 게 대한항공 측 설명이다.
이 밖에 대한항공은 2007년부터 중국 쿠부치 사막에 ‘대한항공 녹색생태원’을 조성해 나무 심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매년 임직원과 중국 대학생들이 함께 참여해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랄 수 있는 사막버드나무, 포플러, 양차이 등을 심는다. ‘대한항공 녹색생태원’은 오는 2016년까지 총 450만㎡의 면적에 약 137만 그루의 나무가 자라는 숲으로 변모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성능이 우수한 친환경·고효율 항공기를 도입하면서 글로벌 서비스 경쟁력을 한층 높이는 한편, 글로벌 환경 이슈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특히 1990년대 미국 보잉사의 성장을 주도했던 B747-400의 후속 모델인 B747-8i는 친환경 항공기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한항공은 올해부터 2017년까지 10대를 들여올 계획이다.
대한항공 측은 이 항공기가 새로운 알루미늄 합금과 복합소재로 무게를 대폭 줄였다고 설명했다. 또 최첨단 기술이 적용돼 좌석당 연비 효율성이 16% 향상됐고 운영비는 13%, 운항비는 2% 절감됐다. 반면 이산화탄소 배출은 기존 항공기 대비 16% 이상 줄었고 엔진 덮개(Cowl)에 새로운 기술을 적용해 기존 항공기 대비 소음을 30% 감소시켰다.
대한항공이 2016년부터 순차적으로 10대를 도입할 B787-9 기종도 눈에 띈다. ‘꿈의 여객기’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B787은 보잉사가 차세대 여객기로 개발해 온 최첨단 항공기로 기체의 절반 이상을 첨단 복합소재로 제작했다. 기존 항공기보다 연료 효율은 20% 이상 높아졌고 가스 배출과 이·착륙 시 소음이 크게 줄어드는 등 친환경 성능을 자랑한다.
이들 여객기뿐 아니라 앞으로 도입되는 화물기 또한 차세대 친환경 항공기로 채워질 예정이다. 2012년 첫선을 보인 차세대 화물기 2종 B747-8F와 B777F는 기존 화물기 대비 연료 효율성이 대폭 개선됐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줄어들었다. 대한항공은 B747-8F는 2016년까지 총 7대, B777F는 2017년까지 총 11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근평 기자 istandby4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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