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어 2년차 박성현은 20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골프장(파72·6천635야드)에서 열린 기아자동차 제29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 3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중간합계 4언더파 212타로 단독 선두를 달렸다.
3라운드에 이어 이틀 내리 리더보드 맨 윗줄을 지킨 박성현은 2위 이정민에 5타 앞서 생애 첫 우승의 기대가 더 높아졌다.
이정민은 코스레코드 타이 기록인 4언더파 68타를 때려 순위가 수직 상승, 단숨에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박성현은 21일 최종 라운드에서 이정민과 챔피언조에서 동반 플레이를 펼친다.
게다가 이 대회가 3, 4라운드에서는 2인1조 조편성을 채택해 둘만의 정면 대결이다.
박성현은 이달 초 롯데칸타타오픈에서 이정민과 최종 라운드 챔피언조에서 맞대결했다가 3타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한 아픔이 있다.
더구나 롯데칸타타오픈 최종 라운드 18번홀에서 1미터 파퍼트를 놓쳐 연장전에 끌려 들어간 박성현은 설욕의 기회를 맞은 셈이다.
박성현은 “역전패를 당한 뒤에 꼭 한번 이정민 선배와 대결하고 싶었는데 기회가 빨리 왔다”면서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설욕을 다짐했다.
반면 이정민은 역전 우승의 기억이 있다.
이정민은 “5타가 따라잡지 못할 건 아니다”라면서 “내 게임 플랜을 충실히 지키면 (우승)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현과 이정민은 보이시한 외모와 폭발적인 장타, 그리고 남자 선수처럼 스핀을 많이 먹이는 높은 탄도의 아이언샷을 구사하는 닮은꼴이다.
특히 드라이브샷 비거리는 단연 돋보여 최종 라운드 챔피언조는 ‘거포 대결’이 됐다.
드라이버는 박성현이 이정민보다 좀 더 멀리 친다. 그러나 노련미에서는 벌써 7승이나 올린 이정민이 훨씬 앞선다.
롯데칸타타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박성현에게 비거리에서 밀렸던 이정민은 “장타가 다는 아니다”라면서 “그때도 박성현이 나보다 더 멀리 치는 걸 신경 쓰지 않고 내 골프에만 집중했기에 역전 우승할 수 있었다”고 은근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성현은 “내일도 내 장타력을 활용하겠다”면서 “지키는 골프보다는 적극적으로 버디를 노리겠다”고 패기 넘치는 복안을 밝혔다.
박성현과 이정민은 3라운드 도중 폭우가 쏟아져 흠뻑 젖은 코스에서 장타의 이점을 톡톡히 누렸다.
코스가 비에 젖자 거리 부담은 더해졌지만 높은 탄도로 멀리 치는 박성현과 이정민에게는 오히려 그린이 부드러워지고 느려져 1, 2라운드 때보다 코스 공략이 수월했다.
박성현은 “그린이 잘 받아줘서 1,2라운드보다 더 쉬웠다”고 말했다. 1라운드 때 76타를 치고 고개를 숙였던 이정민도 “비 덕을 봤다”고 털어놨다.
박성현은 버디 3개를 잡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아냈다. 유일한 보기가 15번홀에서 나올 만큼 견고한 플레이를 펼쳤다.
대부분 홀에서 핀을 곧장 노렸다. 5미터가 넘는 파퍼트를 세 차례나 막아내는 등 그린에서도 잘 풀렸다.
이정민도 버디를 6개나 쓸어 담았다. 12번(파3), 13번(파4), 14번홀(파5) 3개홀 버디가 압권이었다.
멀리 치는 능력은 없지만 정교한 샷을 구사하는 안신애(25·해운대비치리조트)가 1언더파 71타로 선전, 단독 3위(2오버파 218타)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안신애는 이날 5명에 불과한 언더파 스코어 선수 가운데 한 명이다.
타이틀 방어를 위해 미국에서 건너온 김효주(20·롯데)는 대회 2연패가 멀어졌다.
김효주는 버디는 1개밖에 잡아내지 못하고 보기 5개를 쏟아낸 바람에 선두 박성현에 10타 뒤진 공동10위(6오버파 222타)로 처졌다.
1라운드에서 79타를 쳐 간신히 컷을 통과한 상금 랭킹 1위 전인지(21·하이트진로)도 2언더파 70타를 쳐 김효주와 같은 공동10위까지 올라왔다.
한편 이날 경기는 폭우와 천둥, 벼락 등 악천후로 낮 12시30분에 중단됐다가 오후 2시45분에 재개되는 등 진행이 원활하지 못했다.
<연합뉴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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