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올해 들어 상장주식을 9조 원 넘게 순매수하며 국내 증시 상승에 힘을 보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최근 넉 달 연속 지속된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 행진은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등 국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6월 들어 멈춰 섰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7일까지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총 9조2416억 원 상당의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1조389억 원 상당의 순매도를 기록한 외국인은 2월 들어 1조3257억 원 어치의 주식을 사들이며 순매수로 돌아섰다. 이어 외국인은 지난 3월 2조9110억 원, 4월 4조6493억 원, 5월 1조7253억 원 상당의 주식을 쓸어담는 등 넉 달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면서 국내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30일 종가기준 1915.59를 기록한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지난 5월 29일 2114.80으로 마감하며 5달 새 10.40%나 급등했다.
하지만 이처럼 올해 들어 꾸준히 이어져 온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 행진은 최근 그리스 디폴트 우려와 메르스 사태 등의 복병을 만나면서 멈춰 섰다.
실제로 외국인은 6월 들어 지난 17일까지 3308억 원 상당의 주식을 내다 팔았고 이에 따라 국내 증시 상승세도 주춤하는 모습이다. 17일 현재 전체 증시에서 외국인 시가총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33.36%로 지난해 말 34.08% 대비 소폭 하락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외국인은 올해 들어 화학 업종을 1조8272억 원 가량 사들였다. 이어 전기·전자(1조5472억 원), 운수·장비(1조1589억 원), 금융업(1조1508억 원) 등의 순으로 순매수 규모가 컸다. 올해 들어 순매도를 기록한 업종은 음식료(-1722억 원)와 종이·목재(-139억 원) 등 두 업종이 유일했다.
종목별로는 올해 SK하이닉스 순매수 규모가 9653억 원으로 가장 컸고 LG화학(8464억 원), 네이버(5483억 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순매도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2882억 원), 신세계(-2602억 원), 삼성중공업(-2335억 원) 등의 순이었다. 한편 최근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은 메르스 사태가 빨리 안정되지 않을 경우 기업이익 감소 우려 등으로 코스피가 변동성 장세를 나타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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