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안부 문제와 일본의 강제징용시설 세계문화유산등재 등 역사인식 문제를 놓고 일본을 강하게 압박하던 한국 정부가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계기로 일본과의 대화·협력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것에 대해 박철희(52·사진·국제대학원 교수) 서울대 일본연구소장은 “일본과 어떻게든 대화는 이어가겠다는 정부의 의지”라고 분석했다.
22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열린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식에서 문화일보 기자와 만난 박 교수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취임 후 첫 방일과 양국 정부의 국교정상화 기념식 교차 참석 등 최근 이뤄지고 있는 한·일 대화 분위기에 대해 “위안부 문제 등 역사 문제와 다른 현안을 분리하는 투 트랙 전략을 본격화해서 일본과의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것이 한국의 의도”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한국은 계속해서 역사 문제를 가지고 일본을 압박해 왔다”며 “이런 한국의 압박에 따라 일본이 대화 자세에서 물러나 아예 대화 포기 상태로 들어가면 협의 자체가 불가능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정부로서는 우선 일본과 대화, 협력 분위기를 조성하고 그 안에서 다른 현안을 하나씩 진행해가는 형식을 취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박 교수는 한국의 대일 외교가 일본의 강경한 반응 때문에 한 발짝 물러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한국이 물러선 것이 아니라 일본을 계속 협상 테이블에 앉혀놓고 설득하려면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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