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엔 ‘전남도민의 숲’- 목포엔 ‘경북도민의 숲’ 고 박정희 전 대통령과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에 각각 ‘전남도민의 숲’과 ‘경북도민의 숲’이 조성된다. 두 전직 대통령 사이의 정치적 앙금을 지역민들이 털어내고 영호남의 화합과 상생발전을 도모한다는 취지다.

23일 전남도와 경북도에 따르면 전남도와 목포시, 경북도와 구미시 등 4개 자치단체는 내년 6월까지 구미에 ‘전남도민의 숲’을, 목포에 ‘경북도민의 숲’을 각각 조성하기로 하고 최근 대상지 답사를 마쳤다. 이 사업은 전남의 제안을 경북이 수용해 이뤄졌다.

경북도와 구미시는 국비 5억 원과 지방비 5억 원 등 10억 원을 들여 박 전 대통령의 생가 인근 구미시 임수동 동락공원 야외무대 주변에 ‘전남도민의 숲’을 조성한다. 2.5㏊ 규모로 조성되는 이 숲에는 전남 도목(은행)·도화(동백), 목포 시목(비파)·시화(백목련) 등이 식재되고, 쉼터와 전남·목포를 상징하는 조형물 등이 설치된다.

경북도 관계자는 “상호 화합 차원의 스토리텔링을 개발해 홍보하고, 교류협력의 장소로 적극 활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남도와 목포시는 국비 2억 원, 지방비 9억 원 등 11억 원을 들여 목포시 삼학도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 주변에 3㏊ 규모의 ‘경북도민의 숲’을 조성한다. 목포는 김 전 대통령이 학창시절을 보내고 정치적 기반을 다진 곳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경북의 도목(느티나무)·도화(백일홍)와 구미의 시목(느티나무)·시화(개나리) 외에도 경북에 어울릴만한 것들을 찾고 있다”며 “시비와 노래비 건립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목포 = 정우천·구미 = 박천학 기자 sunshin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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