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공포로 휴가가기 꺼려
“성수기 코앞인데 예약 없어”… 상인들 “1년 배 곯을판” 울상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여름 휴가철 성수기를 앞두고 관광지 상인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메르스에 대한 우려로 아이가 있는 가정의 상당수가 휴가계획을 세우는 것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직장인 남성 은모(28) 씨는 회사에 제출한 휴가계 날짜를 2주 앞두고 있지만 메르스 때문에 아직도 숙소예약을 하지 못했다. 올 초까지만 해도 부인과 태어난 지 30개월 된 아들을 데리고 제주도 여행을 가기로 했었지만, 메르스 격리자가 제주 여행을 했다는 말을 듣고 이내 포기했기 때문이다.
은 씨는 “정부와 언론에서는 진정세라고 하지만 지금까지 정부의 능력과 태도를 보면 이 말을 전적으로 믿을 수는 없다고 본다”며 “제주도는커녕 올해 휴가는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방콕을 해야 할 것 같아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성수기 한 철 장사로 먹고사는 관광지 상인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인천 영종도 을왕리해수욕장에서 숙박업을 하고 있는 A(44) 씨는 “예전 같으면 6월 중순부터 방학을 맞은 대학생들이 놀러 오면서 성수기가 시작되고, 지금쯤이면 7월 말이나 8월 초까지 예약이 가득 차 있었다”며 “하지만 메르스 때문에 놀러 다니는 사람이 줄어서인지 당장 오늘 받을 손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7∼8월이 돼도 이렇게 손님이 없으면 한 철 장사로 먹고사는 우리 같은 상인들은 1년 배를 곯아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강원 원주시 간현광광지에서 식당 겸 민박집을 운영하는 B(여·64) 씨도 “7월부터는 성수기 요금을 받기 시작해야 하는데, 지금도 이렇게 예약이 안 들어오니 어떻게 요금을 올릴 수 있겠냐”며 “심지어 주말에도 방이 다 안 차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가족끼리 놀러 오는 사람의 경우에도 사 먹는 음식은 위험할 수 있다며, 식당에서 밥을 먹지 않고 준비해 온 재료로 스스로 음식을 해먹는 경우가 많아 매출은 더욱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여름 휴가철 성수기를 앞두고 관광지 상인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메르스에 대한 우려로 아이가 있는 가정의 상당수가 휴가계획을 세우는 것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직장인 남성 은모(28) 씨는 회사에 제출한 휴가계 날짜를 2주 앞두고 있지만 메르스 때문에 아직도 숙소예약을 하지 못했다. 올 초까지만 해도 부인과 태어난 지 30개월 된 아들을 데리고 제주도 여행을 가기로 했었지만, 메르스 격리자가 제주 여행을 했다는 말을 듣고 이내 포기했기 때문이다.
은 씨는 “정부와 언론에서는 진정세라고 하지만 지금까지 정부의 능력과 태도를 보면 이 말을 전적으로 믿을 수는 없다고 본다”며 “제주도는커녕 올해 휴가는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방콕을 해야 할 것 같아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성수기 한 철 장사로 먹고사는 관광지 상인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인천 영종도 을왕리해수욕장에서 숙박업을 하고 있는 A(44) 씨는 “예전 같으면 6월 중순부터 방학을 맞은 대학생들이 놀러 오면서 성수기가 시작되고, 지금쯤이면 7월 말이나 8월 초까지 예약이 가득 차 있었다”며 “하지만 메르스 때문에 놀러 다니는 사람이 줄어서인지 당장 오늘 받을 손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7∼8월이 돼도 이렇게 손님이 없으면 한 철 장사로 먹고사는 우리 같은 상인들은 1년 배를 곯아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강원 원주시 간현광광지에서 식당 겸 민박집을 운영하는 B(여·64) 씨도 “7월부터는 성수기 요금을 받기 시작해야 하는데, 지금도 이렇게 예약이 안 들어오니 어떻게 요금을 올릴 수 있겠냐”며 “심지어 주말에도 방이 다 안 차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가족끼리 놀러 오는 사람의 경우에도 사 먹는 음식은 위험할 수 있다며, 식당에서 밥을 먹지 않고 준비해 온 재료로 스스로 음식을 해먹는 경우가 많아 매출은 더욱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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