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대표 ‘해결 의지’ 기대감… 국제여론 환기로 日압박할 듯 자이드 라아드 알후세인 유엔인권최고대표가 방한 기간 중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만나 유엔 차원의 문제 해결 의지를 피력하면서 25일 외교가에서는 후속 조치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국제사회에서 일본의 잘못된 역사인식을 공론화함으로써 압박을 가하는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유엔인권최고대표가 위안부 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이는 한·일 양국 간 외교 차원을 넘어 국제 인권 메커니즘 속에서 해결될 수 있도록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에서다.

외교 소식통은 이날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자이드 대표가 전날 위안부 할머니들과의 면담에서 유엔 차원의 문제 해결 의지를 밝힌 데 대해 “본인이 유엔인권최고대표로서 나름의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유엔인권최고대표로서 각종 다자회의 등 공식 석상에서 위안부 문제를 언급함에 따라 국제사회 여론을 환기시키고 일본 정부가 문제 해결에 나서도록 압박할 수 있다는 의미다. 외교 소식통은 인권최고대표의 경우 “특정 인권 문제에 대해 본인 나름의 이니셔티브를 가지고 갈 수 있으며 자신의 명의로 성명을 발표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시 여성 인권 문제에 남다른 관심을 표명해온 나바네템 나비 필라이 전 대표 역시 재직 당시 이례적으로 일본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해 국제적으로 반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자이드 대표 역시 위안부 할머니들과 면담 후 기자들에게 필라이 전 대표의 위안부 문제 해결 노력을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밝힘에 따라 성명 발표와 같은 비교적 강력한 수단이 사용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한편 외교 소식통은 “다만 인권최고대표라고 해도 자신의 권한을 넘어 국가 차원의 유엔인권이사회나 전문가 그룹인 유엔 인권협약기구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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