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3년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거주 중인 A(여·36) 씨는 올해 한국에 오는 것을 포기했다. 자녀들 방학에 맞춰 매년 이맘때쯤 귀국해 부모님을 뵙곤 했는데 이번에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때문에 한국행을 포기한 것이다. A 씨는 “한국에 계신 부모님이 우리를 만났다는 이유로 메르스 검사를 받아야 하고 심지어는 격리를 당하실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1년에 딱 한번 한국을 방문할 수 있는 기간이 지금이라 속상하기는 하지만 모두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했다.
UAE 아부다비에 2년째 파견 가 있는 B(32) 씨 역시 매년 라마단(한 달가량의 금식기간·올해는 6월 18일∼7월 16일) 때 여름휴가 차 귀국했었지만, 올해는 이 같은 계획을 접었다. B 씨는 “메르스가 점차 소강상태에 접어들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부모님은 걱정이 많으시다”며 “오히려 중동이 안전하다는 뉴스를 접하고 부모님이 당분간은 계속 이곳에 있으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라마단 기간이라 주변도 썰렁하고 날씨도 덥지만, 한국의 메르스가 심각한 만큼 부모님 의견을 따르려고 한다”고 말했다.
25일 오전 현재 메르스 완치자는 전일 대비 7명 늘어 총 74명으로 점차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방역당국의 방역망 바깥에서 메르스 환자가 발생하는 경우도 생기면서 당국의 긴장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당국은 메르스 사태가 진정세에 돌입했다는 판단을 유보하고 지역사회 확산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중동 거주 한국인들이 라마단 기간이나 여름휴가에 맞춰 한국을 방문하는 것도 꺼리고 있는 것이다.
박효목 기자 soarup624@munhwa.com
UAE 아부다비에 2년째 파견 가 있는 B(32) 씨 역시 매년 라마단(한 달가량의 금식기간·올해는 6월 18일∼7월 16일) 때 여름휴가 차 귀국했었지만, 올해는 이 같은 계획을 접었다. B 씨는 “메르스가 점차 소강상태에 접어들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부모님은 걱정이 많으시다”며 “오히려 중동이 안전하다는 뉴스를 접하고 부모님이 당분간은 계속 이곳에 있으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라마단 기간이라 주변도 썰렁하고 날씨도 덥지만, 한국의 메르스가 심각한 만큼 부모님 의견을 따르려고 한다”고 말했다.
25일 오전 현재 메르스 완치자는 전일 대비 7명 늘어 총 74명으로 점차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방역당국의 방역망 바깥에서 메르스 환자가 발생하는 경우도 생기면서 당국의 긴장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당국은 메르스 사태가 진정세에 돌입했다는 판단을 유보하고 지역사회 확산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중동 거주 한국인들이 라마단 기간이나 여름휴가에 맞춰 한국을 방문하는 것도 꺼리고 있는 것이다.
박효목 기자 soarup6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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