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구조 개선 노력도 성과
작년 영업익 10배이상 뛰어
부채비율 281%로 18%P ↓
“2017년 251% 목표로 가속”
인천도시공사가 오랜 부채의 늪에서 서서히 벗어날 기미를 보이는 등 새롭게 변신하고 있다. 공사는 부동산 경기 호조에 따른 개발 분위기 고조 등의 영향으로 최근 상업·업무용지를 잇달아 매각했으며 갑자기 늘어난 국내외 투자 문의 등으로 모처럼 활기를 되찾고 있다. 공사는 또 내부적으로 강도 높은 자산 매각과 사업 구조조정을 실시한 덕분에 적자에서 탈출했으며 올해부터는 매년 수천억 원의 부채를 상환할 수 있을 전망이다.
26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공사의 지난 3월 말 현재 부채는 8조6000억 원이며 이 중 2조2000여억 원이 검단신도시, 5000여억 원이 도화구역 개발사업에 보상비 등으로 투입되는 등 대부분이 부동산에 묶여 있다. 이에 따라 공사는 오랫동안 과도한 부채와 유동성 위기에 시달려 왔다.
그러나 올 들어 불어닥친 부동산 경기 호조에 힘입어 공사는 이달 초 영종도 미단시티 내 5만5571㎡ 규모의 용지를 402억 원에 ㈜굿몰에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공사가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공동으로 지난달 분양한 영종도 하늘도시의 점포 겸용 단독주택용지 245개 필지는 평균 경쟁률이 51대 1, 상업·업무용지 88개 필지는 8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갔다.
지난 봄부터는 오일머니의 검단신도시 투자설이 나도는 등 외자 유치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정부의 금리 인하도 공사의 부채 부담을 크게 줄였다.
공사는 올해 상환 예정인 공사채 3조4000억 원 중 상반기 만기가 돌아온 3조 원을 새 공사채를 발행해 상환했는데 이를 통해 기존 4.5%이던 금리가 2.5%로 낮아져 연간 600여억 원의 이자 부담을 덜게 됐다.
여기다 지난해부터 적극 추진해 온 자산 매각과 재무구조 개선 노력도 서서히 힘을 발휘하고 있다. 공사는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도보다 10배 이상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도 242억 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부채 비율도 281%로 전년도보다 18%포인트 낮아졌다.
공사는 올해도 옛 인천시립대 부지 등 비업무용 토지 300여 필지를 모두 매각할 계획이다. 이들 토지 자산가치는 300억 원에 달한다.
공사는 또 수도권의 마지막 남은 노른자위인 검단신도시의 1단계 사업을 올 하반기에 착공할 방침이다. 공사는 이를 통해 올해 모두 1조2000억 원의 자금을 회수하기로 했다.
또 올해 4768억 원을 시작으로 앞으로 3년간 모두 1조7826억 원의 부채를 상환해 2017년까지 부채 비율을 251%로 낮출 방침이다.
공사는 모두 7551억 원을 들여 오는 7월부터 2017년 말까지 도화구역에 ‘기업형 임대주택’ 2017호, 공공임대주택 548호를 건설하기로 하는 등 올해부터 시민들의 주거 안정을 위한 임대주택 공급도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김우식 공사 사장은 “최근 몇 년간 공사의 부채 문제로 시민 여러분과 인천시에 많은 걱정을 끼쳐 드려 죄송하다”며 “올해를 부채 감축과 경영 정상화의 원년으로 삼고 빠른 시일 내에 경영 정상화를 이뤄 내겠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인천 = 이상원 기자 ysw@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