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오전 제주 제주시 중앙로 제주테크노파크에서 열린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 참석, 원희룡(오른쪽 두 번째) 제주지사, 김범수(〃 세 번째) 다음카카오 이사회 의장 등과 함께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뉴시스
다음카카오 글로벌 망 활용 동아시아 창업 허브와 교류
게스트하우스 등 숙소 주고 모바일 콘텐츠 도구도 지원
하반기엔 K뷰티 연계 센터 아모레퍼시픽과 함께 설립
‘모든 것을 연결하라.’
정부와 다음카카오가 제주도를 한국판 ‘실리콘 비치(Silicon Beach)’로 바꾸는 핵심 키워드는 ‘연결’이 될 전망이다. 특히 다음카카오는 지난해 합병하면서 발표한 슬로건 ‘새로운 연결, 새로운 세상(connect everything)’을 제주도에 이식한다는 방침이다.
26일 정부와 다음카카오에 따르면 양측은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제주센터)를 통해 제주도에 내외부 혁신주체들이 개방형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섬의 특성인 인적 자원의 한계 등을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제주센터는 우선 제주도에 거주하는 소프트웨어, 문화·예술인들 간 아이디어 교류, 창업, 멘토링을 지원하는 휴먼 라이브러리(Human Library)를 구축해 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키로 했다. 제주 도민은 물론 정착 이주민 등 각각 고립된 혁신 주체를 발굴해 데이터베이스(DB)화하고 이들을 연결해 비즈니스 아이디어 공동 개발이나 공동창업 등을 할 수 있도록 촉진할 예정이다.
다음카카오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동아시아 창업 허브 기관과의 교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다음카카오가 협력할 동아시아 창업 허브 기관이나 업체는 후붓(Hubud·인도네시아), 텐센트(Tencent·중국), 글로벌 브레인(Global Brain·일본), 아포타(Appota·베트남), MOL 글로벌(MOL global·말레이시아) 등이다.
이들 창업 허브는 국내 스타트업의 현지 진출을 위한 자문 역할도 할 예정이다.
글로벌 인재의 체류형 창업지원을 위한 공동 작업과 제작공간인 ‘체류지원 존’도 구축된다. 특히 혁신센터는 도심 게스트 하우스를 활용해 체류자 숙소를 지원하고 혁신센터 내 교류공간에서 문화공연과 정보기술(IT) 강연 등 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다음카카오는 웹툰, 애니메이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같은 융합상품을 기획할 수 있는 모바일 콘텐츠 제작 도구를 제공한다. 시제품을 제작할 수 있는 창조공방 역시 혁신센터 내에 마련된다.
더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게 하는 스마트 관광 플랫폼 구축은 ‘연결’의 또 다른 축이다. 우선 혁신센터는 제주 전역에 비컨(Beacon·위치 정보 송신기)을 설치해 누구나 관광 콘텐츠를 개발, 서비스할 수 있도록 관광 콘텐츠 플랫폼을 제공할 예정이다.
해당 플랫폼은 비컨 설치 반경 3m 이내로 소비자가 접근하면 상품할인 쿠폰을 스마트폰으로 제공하고 길 안내 등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제주센터는 관광 앱 개발에 필요한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 제주도의 생물 다양성을 활용한 K뷰티 사업화와 연관 관광 콘텐츠 개발을 지원하는 제2 제주혁신센터도 설립기로 했다.
제2 제주혁신센터는 화장품 업체 아모레퍼시픽과 함께 △제주 생물 다양성 자원 DB화 △뷰티 창업 교육 및 맞춤형 컨설팅 지원 △제주 생산 제품 마케팅 판로 지원 등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은 제2 제주혁신센터 추진을 필두로 제주도에 1000억 원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