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한 소수파’ 親朴 vs ‘느슨한 다수파’ 非朴親朴, 대통령 중심 똘똘 뭉쳐
非朴, 모임 구성 등 공세 대비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사퇴를 둘러싼 당내 논란이 예상대로 친박(친박근혜)·비박(비박근혜)계의 갈등으로 확산되면서 당내 양 계파의 세력 분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친박계는 대통령 지지세력임에도 불구하고 세 규모가 20~30명 수준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반면 비박계는 수적으로는 당내 다수를 차지하지만 확실한 구심점이 없어 집단행동에 나서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다만 이번 국면에서는 친박계가 박 대통령의 강력한 지원을 받고 있고 비박계 역시 친박계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모임을 꾸리는 등 조직화 작업에 나서 양측이 일전을 벌일 경우 기존 세력 분포만으로는 결과를 예상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29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여당 의원 중 어떤 상황에서든 박 대통령을 지원할 수 있는 의원을 꼽아 보니 채 두 손을 다 못 채웠다”며 “조금 범위를 넓혀서 따져 봐도 30명을 채우기 쉽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 친박계 의원으로는 서청원·이정현 최고위원과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윤상현·김재원 청와대 정무특보 등이 꼽힌다. 3선의 김태환·안홍준 의원 등도 친박계로 분류된다. 초선의 김태흠·이장우 의원은 주로 ‘공격수’로 나선다. 친박계는 당내 소수파로 전락했지만 박 대통령이라는 확고한 구심점이 존재해 계파 갈등 구도에서 ‘수’ 이상의 힘을 발휘한다.

한 새누리당 의원은 “계파 갈등이 가시화되면 계파의 결속력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비박계는 말 그대로 ‘친박이 아닌’ 의원들을 통칭하는 표현이라 확실한 구심점이 없는 반면 친박계는 똘똘 뭉쳐 한목소리를 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19대 국회 개원 때만 해도 소수로 평가받던 비박계는 3년이 지나며 드러난 의원 숫자로는 압도적인 다수를 점하고 있다. 애초 친박계로 분류됐던 의원들 상당수가 김무성 대표나 유 원내대표 쪽으로 옮아왔기 때문이다.

비박계는 이재오 의원 등 친이(친이명박)계 의원들과 애초 친이·친박계 모두에 속하지 않고 중립 지대에 있던 의원들에 김무성계, 유승민계가 더해졌다. 19대 국회 초반 독자 세력으로 분류됐던 소장파 의원 중 상당수는 김무성계나 유승민계에 포함된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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