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외환은행 딜링룸 전광판이 그리스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 우려에 따라 하락세를 보인 코스피지수와 상승세인 원·달러 환율 등 불안한 국내 금융시장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29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외환은행 딜링룸 전광판이 그리스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 우려에 따라 하락세를 보인 코스피지수와 상승세인 원·달러 환율 등 불안한 국내 금융시장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코스피 장중 25P 떨어져 亞증시 일제히 하락세로韓 위험채권액 적지만 자금이탈 ‘2차충격’ 우려

그리스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 가능성에 국내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는 그리스 상황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컨틴전시 플랜(상황별 비상계획)을 마련해 대응하기로 했다.

29일 블룸버그와 국제통화기금(IMF) 등에 따르면 그리스는 이달 말에 상환해야 할 16억 유로를 포함해 올해 말까지 갚아야 할 금액이 118억 유로(만기 연장되는 단기재정증권 제외)에 달한다. 그리스가 채권단인 유럽연합(EU)·유럽중앙은행(ECB)·IMF 등 트로이카와 구제금융 협상에 실패하면 디폴트로 갈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그리스 채권을 가진 각국 은행은 피해를 피하기 어렵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2014년 말 현재 세계 각국 은행의 대(對) 그리스 익스포저(위험노출 채권액)는 467억8400만 달러(52조3747억 원)다. 익스포저 대부분은 유럽, 특히 독일 은행들이 가지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의 대 그리스 익스포저는 3억1700만 달러(0.68%·약 3570억 원)로 액수나 규모가 크지 않다. 우리나라와 그리스 간 무역액은 14억6000만 달러(2014년 기준)로 전체 무역액의 0.13%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그리스가 디폴트에 들어가더라도 국내 금융시장이나 산업계가 받을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그리스 문제가 유럽이나 신흥국으로 확대될 경우 국내에도 파장이 미칠 가능성이 있다.

그리스 상황 악화에 국내 증시와 아시아 증시는 동반 하락세다. 코스피지수는 29일 오전 10시 현재 전거래일 대비 25.03포인트(1.20%) 하락한 2065.23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도 7.62포인트(1.02%) 떨어진 742.88을 나타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같은 시간 전거래일 대비 467.37(2.26%)포인트 하락했고, 대만 자취안지수(TWI) 역시 143.37(1.51%)포인트 떨어졌다. 정부는 이날 주형환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하고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주 차관은 이날 회의에서 “상황 변화와 관련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필요할 경우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시장 안정화 조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석·박수진 기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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