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가 빈자리 찾기 힘들어… 방학시즌 완전 정상화 될 듯
지난 28일 오후 7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미국 교민 김경일(47) 씨는 수많은 인파에 놀랐고, 이들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다는 데 다시 한 번 놀랐다.
이번 여름 한국에 있는 친지들과 국내 여행을 계획했다는 김 씨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때문에 비행기 타기 3일 전까지 일정 취소를 고민했다”며 “언론에서 조금 잠잠해졌다고 해서 왔는데 공항만 보면 한국에선 아무렇지도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두꺼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마중 나온 가족들을 만난 김 씨는 “혼자만 쓰고 있는 게 어색하다”며 곧 마스크를 벗었다.
이날 인천공항은 메르스가 불러온 ‘코리아 포비아’(한국 공포증) 충격에서 벗어나 어느 정도 예전 모습을 되찾은것 같았다. 주차장 전광판은 수시로 만차 신호를 보냈고 식당가에서도 빈자리를 찾기 힘들었다.
1층 안내데스크 직원 신모(여·28) 씨는 “탑승객은 물론이고 배웅하거나 마중 나온 인파도 확실히 지난 주말보다 늘었다”며 “체감상 10% 이상 사람이 많아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공항 내 편의점 직원 이모(28) 씨는 “6월 한때 200개 가까이 팔리던 마스크가 요즘엔 100개도 팔리지 않는다”며 “그러나 전체적인 이용객은 늘어 20% 이상 줄어든 매출이 이제 슬슬 바닥을 치고 올라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메르스 걱정에 그동안 미뤘던 한국 여행을 이제야 하게 됐다는 외국인 관광객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중국 하얼빈(哈爾濱)에서 입국한 ‘요우커’ 마정(여·34) 씨는 “한 달 동안 메르스가 잠잠해지기를 기다렸다”며 “여행사에서 이번 주말에는 안심하고 한국에 들어가도 된다고 해 반가운 마음에 짐을 챙겼다”고 말했다.
공항 이용객 수의 변화에서 정상화 기미는 더욱 뚜렷해진다. 29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27∼28일 주말 여객 인원이 메르스 사태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공항 주말 이용자 수는 5월 23~24일 29만9070명을 기록한 뒤 같은 달 30∼31일 27만6478명(전주 대비 7.55% 감소), 6월 6∼7일 25만4998명(전주 대비 7.77% 감소), 13∼14일 22만6991명(전주 대비 10.98% 감소), 20∼21일 22만1678명(전주 대비 2.34% 감소)으로 꾸준히 줄다가 27∼28일에는 22만7190명으로 전주에 비해 2.48%가 늘었다.
공항 관계자는 “대학생들 방학 시즌에 곧 성수기가 겹치면 예전의 활기찬 모습을 완전히 되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근평 기자 istandby4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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