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파탐지기 불량에 장착못해
소해함 도움 없인 작전 차질
해군측 “작전 배치前엔 탑재”


방산비리 결정판으로 불리는 통영함(사진)의 쌍둥이인 수상함구조함(ATS-Ⅱ) 2번함 광양함이 30일 눈과 귀 역할을 하는 선체고정음파탐지기(HMS·소나) 등을 장착하지 못한 채 진수식을 가졌다. 이에 따라 1500억 원대의 광양함은 통영함과 판박이로 기뢰 제거함인 소해함의 도움 없이는 구조작전을 할 수 없는 절름발이 신세로 출범하자마자 작전운용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해군은 이날 부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 3500t급 광양함 진수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통영함을 해군에 인도할 당시와 똑같이 HMS와 수중무인탐지기(ROV)는 탑재하지 못한 채 출범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광양함은 통영함과 마찬가지로 상용 어군탐지기를 개조한 HMS를 납품한 미국 무기중개업체인 H사와 계약을 해지하고 새로운 제품을 구매하기로 결정해 차질이 불가피해졌다”고 말했다. 해군 관계자는 “내년 9월 말 해군에 인도되기 전까지 개선된 ROV를 탑재하고 2017년 초 작전배치 전까지 새 HMS를 탑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작전요구성능(ROC)을 충족하는 HMS가 장착될 때까지 통영함과 광양함은 소해함의 도움을 받아야 구조작업이 가능하다. 두 함정은 건조과정에서 방사청과 해군의 납품 비리 의혹으로 성능이 떨어지는 HMS가 달리는 바람에 스스로 목표물을 정확히 찾을 수 없는 상태라고 방사청은 밝힌 바 있다.

새 HMS 선정 및 시험평가가 지연될 경우 2017년 중반까지 통영함과 광양함이 제구실을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군 관계자는 이날 “엉터리 장비를 들여오는 바람에 해군의 전력 운용 스텝이 완전히 꼬였다”고 지적했다.

광양함은 유도탄고속함급(400t) 함정을 수중에서 직접 인양할 수 있고 대형 수송함급(1만4500t급) 함정을 예인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최신형 수상함구조함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광양함 함명은 지난 19년간 각종 해난사고 현장에서 활약하고 올해 3월 말 퇴역한 광양함(ATS-Ⅰ)의 함명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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