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형자 생활관 등 건립 방침“죄수복 입고 ‘콩밥’도 먹으면서 교육받는 ‘교도소 체험’하러 오세요!”

경북 청송군의 역발상 관광산업 도전기가 주목받고 있다. 기피시설이 들어서는 것을 꺼리는 ‘님비(NIMBY)’ 현상 속에 오히려 흉악범들을 교정(矯正)·교화(敎化)하는 경북 북부교정시설에 교도소를 추가로 유치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교도소 체험관’까지 건립해 관광을 활성화하겠다는 것이다.

30일 청송군에 따르면 군은 기존 진보면 경북 북부 제1교도소 내 빈터에 사업비 106억 원을 들여 수형체험관(2000㎡)과 생활관(2300㎡)을 갖춘 ‘교도소 체험관’을 건립하기로 하고 국비 확보에 나섰다.

체험관은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실제 수형자들의 의식주와 각종 교육, 생활을 그대로 따라 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또 청송군은 교도소 체험과 연계해 농작물 등을 훔쳐 먹는 옛 풍습인 ‘서리’를 주제로 한 ‘도둑놈 축제’(가칭)도 개최할 계획이다. 배고픔과 굶주림의 ‘향수’로 남아 있는 서리를 놀이문화로 탈바꿈시켜 청송의 우수한 먹거리를 홍보하고 관광객도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청송군 관계자는 “봄에는 산나물, 여름에는 수박·참외, 가을에는 사과, 겨울에는 김치 서리를 주제로 도둑놈 축제를 연중 개최할 방침”이라며 “조만간 관련 농가와 협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청송군과 주민들은 지난 3월 진보면에 경북 북부 제5교도소 유치를 위해 법무부에 건의서를 제출했다. 진보면에는 경북 북부 제1∼3교도소와 경북직업훈련교도소 등 4개의 교정시설이 있다.

청송 =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박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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